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늘자로 현 위원장의 임명을 재가했다”며 “그동안 여기저기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청문회를 거치면서 부동산 투기와 논문표절, 아들 병역 비리 의혹 등이 제기돼 왔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고, 제기된 의혹이라도 업무수행에 큰 차질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현 위원장의 임명을 재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질 시비가 불거진 상황에서 현 위원장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데는 이런 의혹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결정적 하자는 아니라는 이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임기 6개월여를 앞두고 국정 장악력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마저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여기서 밀릴 경우 권력누수(레임덕) 현상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안 부재’라는 현실적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인물을 다시 세운다고 해도 전례를 볼 때 국회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하리라는 보장이 없는 데다, 임기 말에 적합한 후보자를 찾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위원장 임명을 놓고 여권 내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고심한 것은 이해하나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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