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하엘 푹스 독일 집권당 부총재가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인용해 “유리잔을 반 이상 채운다 하더라도, 그건 새로운 구제금융을 주기엔 불충분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독일은 그러한 조건하에 합의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가 약속을 완전하게 이행하지 않을 시 추가 지원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트로이카’는 그리스가 총1300억 유로의 단계적 구제금융을 받는 전제 조건인 긴축재정 정책의 이행 실태를 점검 중이다. 트로이카가 9월 중순 발표하는 보고서에 따라 다음 분할금인 315억 유로의 전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푹스 부총재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다른 유로존 국가들이 구제금융 지원에 찬성하더라도 독일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특정국가를 유로존에서 강제로 탈퇴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개혁을 시행할 능력이 없다면 그리스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 것"이라며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 또한 하나의 가능성임을 시사했다.
푹스 부총재는 “독일은 이미 인내심의 한계에 달했다. 더 이상의 금융지원은 원치 않는다”라고 밝히며, 이번이 마지막 지원이 되길 바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현재까지 독일측이 이것에 대해 공식성명을 내놓은 바는 없으며, 트로이카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는 어떠한 결단사항도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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