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장들, '직원 소통' 발벗고 나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8-15 14: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은행권 수장들의 독특한 스킨십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열린 경영을 위해 은행장 및 금융지주사 회장이 직접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또 은행권이 여러 불미스런 일들로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젊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반응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은행장들이 직원들과 함께 자리를 갖고 열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누구보다 젊은 직원과의 소통에 있어 독특하면서도 적극적인 수장은 윤용로 외환은행장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외환은행이 'KEB 영 리더(Young Leader)'를 조직한 게 대표적인 사례. 전국 영업점 및 본점부서에서 선발된 행원 512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며, 이중 23명의 임원단이 정례 모임을 갖고 회의결과를 은행장에게 직접 전달한다.

또 윤 행장은 지난달 말 신입행원들과도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신입행원들이 연수교육의 일환으로 실시한 50㎞ 야간행군에 윤 행장이 동참한 것. 윤 행장은 오전 4시부터 합류해 약 8㎞만 동행했지만, 50대 후반의 성인으로서는 대단한 열정과 도전이었다는 평가다.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3일 지주,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에서 각 직급별로 총 20여명의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는 신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비상경영체제와 별도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또 신 회장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팀장들과의 만남'‘여직원들과의 만남’등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얼마전 박영빈 경남은행장은 열린경영·소통경영의 일환으로 창원·진해·함안·김해지역 영업점 직원 200여명과 함께 영화 관람을 하며 직원들을 직접 챙겼고,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우수직원들과 여수엑스포를 참관하면서 근무 의욕을 북돋아준 바 있다.

이처럼 은행장들이 직접 나서서 직원들과 자리를 함께 하곤 하지만, 평소 임직원 간 소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직 및 시스템을 마련해 두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게 ▲국민은행 '아이디어뱅크보드(IBB)' ▲우리은행 '우리디어스', ▲신한금융지주 '신한 스마트 이노베이터스(SSI)' 등이다. 'KEB 영 리더'와 마찬가지로 임직원들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신상품과 영업전략을 비롯한 다양한 회사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직된 모임들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요즘 은행권이 여러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상태인데 이런 때일수록 조직이 더욱 결속력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젊은 직원들이 의기소침 하지 않도록 수장이 직접 나서서 사기를 세워주는 모습도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