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에 쏠린 뇌물공천 의혹을 깨끗이 털어내지 않고서 어떻게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며 “대선 경선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되 최소한 오는 19일로 예정된 투표는 모든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이번 사건은 경선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는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며 “앞으로 검찰 조사와 당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 자칫 당은 깊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 후보는 특히 “당 당원 투표율이 10%대를 넘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 당원 투표율이 10%도 넘지 못한다면 그 후보가 어떻게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며 박근혜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당일 살리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이런 입장을 황우여 대표에게 전달했다”며 “여타 경선 후보들도 나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제안이 거부되고 지금처럼 당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경선을 강행한다면 당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이라며 “경선 투표 강행 이후 처할 위기에 대해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할 것”아라고 강조했다.
힘이 없어 교황청의 천동설을 인정한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재판 후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한 것처럼 임 후보는 끝까지 당 쇄신을 위해 이 제안이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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