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달러 대량유출, 지준율 인하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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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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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전세계 자금을 스폰지처럼 흡수하던 중국에서 외화가 빠져나가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 위안화 평가절하 등이 겹치면서 핫머니가 대거 유출되고 있는 것. 이로써 지준율 인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4일 밝힌 계정데이터에 따르면 7월달의 외환계정이 38억위안 감소했다고 왕이차이징()이 15일 전했다. 이 중 30억위안여는 핫머니 유출분으로 분석됏다. 이와 함께 7월말 기준으로 중국에서 올해 새로 증가한 외국환은 2988억위안이었다. 지난해 증가분은 2조8000억위안으로 그 차이가 크다. 하반기 증가분이 5000억위안 이하라면, 올해 전체 증가분은 전년대비 2조위안 줄어드는 셈이다.

중국은 그동안 핫머니 견제에 안간힘을 써왔다. 지난 2008년 첫 10개월간 환시장에서 기록한 무려 3조6000억위안의 핫머니가 유입됐었고, 이는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지난해 물가불안의 주범 역시 핫머니로 지목됐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부동산에서 위안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로 위기 심화와 이로 말미암은 세계 금융 시스템에 대한 충격 때문에 안전 자산이 선호되면서 핫머니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내 부호들 역시 자산다변화 차원에서 달러화를 선호하고 있다. 핫머니 이탈로 본토의 달러 부족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위안화는 달러화대비 0.7% 하락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분기 자본수지 71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 핫머니가 대규모로 유출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자본수지가 714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상반기에도 203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의 자본수지는 지난해 4분기 480억달러 적자에서 지난 1분기에 511억달러 흑자로 돌아섰지만 2분기에 다시 대규모 적자로 반전된 것이다.

외환관리국은 이에 대해 “일정 정도의 해외자금이 중국에서 유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자금 이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개인이나 기업 등이 위안화 약세를 예상해 보유 자산 중 일부를 달러로 바꿔 장롱에 보관하고 있어 자본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이며 외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빼나가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이에 대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재정상황도 안정적이며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보유고가 3조2000억달러에 이른다”며 “중국은 해외의 경제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으며 최근 위안화 약세는 균형상태를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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