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사는 1971년 첫 해외 근무로 홍콩 총영사관 부영사로 부임한 이래 중국을 관장하는 외무부(외교부) 동북아2과장을 2차례 역임하고 여러 중화권 공관에서 근무하는 등 '중국통'으로 꼽히고 있다.
'한중수교 밑뿌리 이야기'에는 1992년 수교 이전 한ㆍ중간의 다양한 접촉 노력과 수교 전후 긴박했던 상황들이 소개돼 있다.
윤 전 대사는 1983년 춘천에 불시착한 중국 민항기 교섭 당시 양국간 합의문서에서 국호 사용 여부가 쟁점이 됐을 때 북한을 의식한 중국이 국호 사용을 피하려 했으나 우리 대표단은 “남의 안방에 들어와 주인에게 인사도 안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는 논리로 중국의 양보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또 1989년 일본에서 개최된 한ㆍ중ㆍ일 3자 어업회담에서는 회담도 회담이지만 수교를 염두에 두고 중국과의 공식 접촉 창구를 마련하는 데 비중을 두고 노력한 결과 추후 한ㆍ중 양자 회담을 개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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