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사랑받고 싶다’는 집착을 버리고 서로에게 맹목적으로 집착하기 쉬운 연애에 계속 찬물을 끼얹어라”
베스트셀러 ‘생각 버리기 연습’ 저자인 일본의 코이케 류노스케(小池龍之介) 스님이 이번에는 평론가 미야자키 테츠야(宮崎哲彌)와 함께 ‘혼자인 순간 나를 만나라’를 내놨다.
‘우리는 왜 고독한가?’ ‘우리는 왜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절대적인 고독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본질과 가장 밀접한 고독에 대한 얘기를 차분히 풀어나간 책이다.
특히 연애 문제를 중심으로 인간이 고독할 수밖에 없는 마음의 구조를 밝힌다.
“연애에서는 으레 서로에게 뭔가를 구하게 되지만 그런 상태를 내버려두면 연애 그 자체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힘든 상황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자멸에 이르지 않으려면 ‘당신과 나는 궁극적으로 다른 우주’라고 냉철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57쪽)
현대인이 고독을 잊고자 타인과 ‘연결’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오히려 쾌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 도파민에 중독됐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내 글을 모두가 봐주면 좋겠다, 즉 연결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고독을 없애려는 욕심이 커질수록 정신적 압박도 커져 편안한 상태로 지내기가 힘듭니다. (중략) 모두가 내 글에 주목하면 뇌 속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하지만 그때 느끼는 쾌락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초조감만 남습니다.”(119쪽)
두 저자는 쓸쓸함을 잊으려고 부질없는 인간관계에 집착하는 현대인에게 고독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고 조언한다.
코이케 스님은 “‘그래, 지금 내 모습은 이래. 비참하긴 하지만 이게 지금의 나야. 어쩌라고?’ 하는 담담한 심경으로 어둠 속에 감추어둔 진정한 내 모습을 빛 가운데로 끌어내라”고 말한다. 268쪽. 1만2000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