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터벨레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에서 “그리스가 2차 총선을 치르느라 허비한 시간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개혁의 완화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협약에는 어떠한 실질적인 변화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앞서 지난 6월 그리스의 2차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정치적으로 휴지기가 있었기 때문에 시한과 관련해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의 발언은 연정내부 보수파들로부터 경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베스터벨레 장관의 입장 고수 발언은 오는 2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의 베를린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다음주 중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그리스의 긴축재정 집행 기간을 2년 늘리는 방안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그리스는 310억 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해 오는 2013~2014년 예산에서 115억 유로 규모의 재정을 감축하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악화된 경기와 재정지출 감축안 확정의 지연으로 시한 연장을 타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긴축 이행 완화를 반대하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총리 대변인이 “독일은 내달 그리스의 긴축 이행에 대한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의 보고서가 나온 뒤 이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FT는 보도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가 구제금융 이행 조건인 재정긴축 시한을 늦추는데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또 내주 예정된 양국의 정상회담에 대해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총리의 설명을 주로 들을 계획”이라며 독일이 어떤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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