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영수 인천본부세관장> |
여영수 인천본부세관장은 16일 아주경제신문과 가진 ‘세관장, FTA를 말하다’ 인터뷰에서 인천항 물동량 침체에 따른 FTA 경쟁력 강화 방안을 강조했다. 여 세관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FTA를 활용한 지역 중소기업의 통상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여영수 세관장은 “최근 인천항은 경쟁항인 부산, 광양, 평택항 등의 물동량 증가세와는 달리 상반된 모습”이라며 “이 문제는 인천세관 뿐만 아니라 인천항만공사, 인천지방해양항만청 등 항만관련 기관들이 노력하면서 상호 협력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여 세관장은 이어 “인천항의 침체는 인천지역 경제의 침체와 직결된다”며 “인천항과 인천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인천세관은 FTA를 활용한 지역 중소기업의 통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 환경을 가진 우리나라의 FTA는 선택이 아닌 생존수단”이라며 “한-미 FTA의 발효로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규모의 60%에 해당하는 세계 3위의 경제 영토를 갖게 됐다”고 자부했다.
그렇다고 이것이 기업들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철저히 FTA에 준비한 기업만이 경쟁력을 갖고 생존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국제무대에서 서서히 도태될 것이라는게 여 세관장의 진단이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FTA에 대응하는 대기업과는 달리 자금이나 인력 확보에 문제가 있는 중소기업은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를 위해 인천본부세관은 단순한 단속 기관이 아닌 기업 서비스 기관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현재 인천본부세관의 주력 포지셔닝은 FTA를 활용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다. 최근 인천본부세관이 대미(對美) 중소 수출업체 469개를 발굴하고 1:1 방문컨설팅을 한 군데도 빠짐없이 완료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지정된 시간·장소에 찾아가는 FTA 이동진료소(14회, 61개 업체) △업무분야별로 정확하고 심도 있는 컨설팅을 제공하는 Doctor-F △대기업과 협력업체 상생을 위한 일괄 합동 FTA설명회(6개 업체, 308개 협력업체) 등의 시행은 실질적인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그는 이날 대(對)기업 FTA 지원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추진을 약속했다. 이와 더불어 FTA 상대국 세관의 검증을 철저히 대비하고 FTA 활용의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 세관장은 “상대국 세관의 검증 결과 인증요건과 원산지 관리 적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그동안 FTA 수혜는 추징으로 귀결될 수 있다”며 “따라서 이러한 검증에 대비한 철저한 사후관리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핫 이슈가 FTA라고 해서 기업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반사회적 무역사범과 경제질서를 왜곡하는 부정·불법무역사범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용(無寬容)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인천본부세관은 할부차량, 도난차량 및 중장비 등 184대(시가 50억원 상당)를 밀수출한 밀수조직 4명을 검거한 바 있다. 시가 83억원 상당인 은괴 6789kg을 동(銅)으로 위장, 밀수입한 조직 검거도 빠질 수 없는 성과다.
여영수 인천본부세관장은 “인천세관은 올해로 129년의 역사를 지닌 한해 약 10조원 이상의 세수를 확보하는 큰 의미의 기관 중 하나”라면 “흔히들 ‘고객이 답이다’라는 말을 많이 외친다. 관세행정도 마찬가지로 대(對)기업 FTA 서비스 제공도, 반사회적 무역사범 단속도, 인천세관의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주는 일도 모두 시민의 입장에 눈높이를 맞춰서 생각해야 한다는 말일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임기 동안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공무원’의 구태의연함이 아닌 신선하고 올바른 답을 구하고자 눈과 귀를 열어둘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