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선 후보 선출이 거의 확정적인 상태에서 현재의 ‘경량급 경선 캠프’가 당 중심의 선거대책본부로의 확대 개편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비박(비박근혜) 포용론을 통한 ‘보수대통합론’과 중도 쪽으로의 ‘외연확장론’이 충돌하고 있다.
일단 홍사덕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앞장서 화합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나서고 있다. 홍 위원장은 최근 비박 주자인 이재오 의원과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에서 멀어진 거물급인 김무성 전 의원을 대선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 등으로 합류시키고, 구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 의원이나 정몽준 전 대표까지도 연대의 대상으로 삼자는 구상이다.
캠프 측에서도 박 후보가 본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들을 모두 끌어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인식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문제는 결정의 키를 박 후보가 쥐고 있다는 점이다.
박 후보가 자신을 향해 연일 비수를 던지고 있는 ‘적군’까지 포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지난 10일 강원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그는 “경선에서 상대방을 공격하면서도 기본적인 배려는 있어야 한다”면서 “서로에게 상처가 나더라도 아물 수 있는 상처야만 한다”고 비박 주자들의 네거티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캠프 인사들 중에서는 박 후보가 경선 직후, 김문수·김태호·임태희 후보와 회동을 직접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친박계 한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네거티브 공격에 굉장히 민감한 상태”라면서 “그래도 궁극적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포용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박 대선 주자들은 16일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내 공천헌금 파문을 놓고 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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