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매체, 댜오위다오 시위대 사진 조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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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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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속 한 활동가 들고 있던 대만 ‘청천백일기’를 ‘오성홍기’로 포토샵 처리

샤먼상바오가 조작한 사진(왼쪽), 원본사진(오른쪽)

16일자 신징바오 1면. 대만 청천백일기가 포함된 부분을 잘라내고 헤드라인을 집어넣었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지난 15일 홍콩 시위대가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상륙해 오성홍기를 꽂은 사진이 중국 언론매체 헤드라인을 장식한 가운데 대다수 신문에서 이 사진을 조작해 게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1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샤먼상바오(廈門商報)는 16일자 신문에서 앞선 15일 시위대가 댜오위다오에 상륙했을 당시 한 활동가가 들고 있던 대만 청천백일기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로 바꿔치기 해 당시 댜오위다오에 오성홍기 3개가 휘날리고 있었다는 듯이 사진을 조작했다.

사진 조작 사실이 중국 누리꾼들에 의해 밝혀지면서 해당 신문사는 시나 웨이보(微博)를 통해 “책임있는 언론매체로서 이러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며 포토샵을 부적절하게 이용한 점을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진 조작은 비단 샤먼상바오 문제뿐만이 아니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대다수 언론매체에서도 이날 댜오위다오에서 오성홍기와 함께 휘날렸던 대만 청천백일기를 모호하게 처리하거나 아예 잘라내고 생략했던 것.

중국 신징바오(新京報)는 아예 대만 청천백일기와 그것을 들고 있던 활동가가 포함된 사진 중간 부분을 잘라내고 그 부분에 헤드라인으로 “홍콩 시위대 7명 댜오위다오 상륙, 외교부 일본에 석방 요구”라고 크게 넣으면서 사진의 민감한 부분을 가렸다.

선전 양광르바오(陽光日報)와 우한천바오(武漢晨報) 역시 헤드라인을 크게 달고 대만 청천백일기를 교묘하게 가렸다. 충칭스바오(重慶時報)는 1면에 커다란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댜오위다오 이미지를 넣은 뒤 오른쪽 사이드에 조그맣게 당시 시위대의 댜오위다오 상륙 사진 (대만 청천백일기가 포함되지 않은) 일부를 넣었다.

이날 대만 청천백일기가 포함된 사진을 게재한 신문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산하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산둥(山東) 이닝완바오(沂蒙晩報), 간쑤(甘肅) 톈수이완바오(天水晩報) 등 소수 몇 개 매체뿐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언론매체들이 이날 조작한 ‘쇼’에 대해 격분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매체는) 사실을 은폐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사실을 지키는 것도 영토를 지키는 것만큼 중요하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현재 중국 각 언론매체와 온라인에서는 이번 홍콩 시위대의 댜오위다오 상륙 사건이 커다란 이슈로 떠올랐으나 런민르바오(人民日報), 광밍르바오(光明日報), 제팡쥔바오(解放軍報),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 런민르바오 해외판 등은 이번 댜오위다오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으며, 런민르바오가 중국 외교부의 공식 논평을 짤막하게 보도했을 뿐이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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