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保釣行動委員會) 소속 활동가들은 16일 베이징(北京)에 있는 주중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이틀째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중국 국기를 들고 확성기로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 인사들은 심지어 대사관 안으로 빈 술병 등 집기를 내던지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상하이(上海)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도 20~30명의 인사들이 반일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일본의 공개사과와 함께 댜오위다오 상륙 당시 파손된 홍콩 시위대의 선박을 배상할 것을 요구하며 일본 영사관에 경고장을 보냈다. 같은 날 홍콩과 대만에서도 반일 시위가 전개됐다.
특히 주말을 앞두고 중국 누리꾼들을 주축으로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웨이보(微博) 등 각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청두(成都), 항저우(杭州), 선전(深圳) 등에서 일본의 댜오위다오 침략점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일시위가 예고됐다. 현재 대부분 사이트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지만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해당 게시글이 남아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朝報)는 전했다.
이러한 반일 시위에 대해 ‘세계중국인댜오위다오보호연맹(世界華人保釣聯盟)’의 천푸러(陳福樂) 이사는 “어떠한 애국운동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다만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각 시위대가 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싱가포르 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정융넨(鄭永年) 소장은 16일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민간 활동가들이 벌이는 시위에 대해 중·일 양국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별로 많지 않다”며 “그러나 제18대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있는 중국 당국이 댜오위다오 문제를 크게 악화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주중 일본 대사관은 전화, 우편, 웹사이트 등을 통해 중국 내 거주하는 일본인들에게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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