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는 샘이 깊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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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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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제윤, “나도 챔피언”…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생애 첫 승

대회 최종일 8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을 하는 양제윤.                                                                         [넵스 제공]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샘이 깊은 물인가, 뿌리 깊은 나무인가. 한국여자골프의 ‘저력’을 나타내는 말로 흔히 인용되는 비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여덟 번째 대회에서 ‘신예 챔피언’이 탄생했다. 양제윤(20· LIG손해보엄)이 그 주인공이다.

양제윤은 19일 강원 홍천의 힐드로사이CC(파72)에서 끝난 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2012’(총상금 6억원)에서 4라운드합계 9언더파 280타(72· 68· 67· 73)를 기록, 김다나(23· 우리투자증권)와 정하늘(23)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0년 6월 KLPGA에 입회한 양제윤은 프로 데뷔 후 2년 여만에 첫 우승컵을 안았다. 그는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1억8278만여원) 랭킹에서 김자영(넵스), 이예정(S오일), 양수진(넵스)에 이어 4위로 뛰어올랐다.

올시즌 열린 KLPGA투어 8개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것은 양제윤이 다섯 번째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효주를 필두로 이예정 김자영 정혜진이 올해 처음 우승 맛을 봤다. 김자영이 시즌 3승을 거두며 앞서고 있지만, 그만큼 한국여자골프의 저변이 넓어졌고, 대회마다 어느 선수가 우승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양제윤은 중학교 2학년 때인 2006년 국가상비군으로 뽑혔고 2009년에는 장하나 정연주 등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아마추어 시절 호심배를 비롯 4승을 올렸다.

프로 전향 후엔 지난해 현대건설 서울경제여자오픈에서 3위를 한 것이 최고성적이다. 올들어서는 우승 전까지 출전한 일곱 차례 대회에서 모두 커트를 통과하며 탄탄한 실력을 과시했다.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5위,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4위를 하며 우승을 노크해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 이븐파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둘쨋날 68타를 치며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셋쨋 날엔 ‘데일리 베스트’인 67타를 기록하며 단독 1위에 나섰다. 최종일 13번홀(파3)에서 더블 보기, 14번홀(파5)에서 보기를 하며 2위권에 2타차로 쫓겼으나 15번홀(파3)에서 2.5m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양수진은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5위, 김자영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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