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2~3년간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던 천안·아산 등에서도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충청지역에서는 올 상반기 신규 분양이 많이 이뤄진 데다 올 연말까지 분양이 줄줄이 계획돼 있어 어느 정도 소화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에서는 10개 사업장에서 5939가구가 분양된다. 이는 8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900가구)에 비해서는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세종시에서는 중흥건설·제일건설·모아주택산업 등 3개 업체가 1588가구를 내놓는다. 우미건설은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일대에 들어서는 ‘금천 우미린’(전용면적 76~84㎡ 319가구)을 이달 말 분양한다.
대전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 접근성이 우수한 노은3지구 B-1블록에 전용 51~84㎡ 860가구를 공급한다. 천안과 아산지역에서는 현대산업개발·동일토건·EG건설 등이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천안시 백석동 백석도시개발4지구에서 ‘천안 백석2차 아이파크’(전용 84~220㎡ 1562가구)를 공급한다. 동일토건도 천안 용곡동 일대에서 ‘용곡2차 동일하이빌 3·4단지’(전용 84~103㎡ 592가구)를, EG건설은 충남 아산시 둔포면 아산테크노밸리 Ac1, Ab6블록에서 ‘아산이지더원시티1차’(59~79㎡ 1018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충청권에 분양 물(메인)량 왜 몰리나
충청권 분양단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세종시 출범과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등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공식 출범한 세종시에는 다음달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와 농림식품부 등 6개 부처 및 소속기관이 올해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충북 청주시가 청원군과 통합으로 인구 80만명의 거대도시로 탈바꿈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한다. 시·군·구가 통합되면 정부의 주민 편의시설 확충, 사회기반시설 확충사업 예산 우선 배정, 세제 지원 등의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최근 지역 통합계획 발표 이후 꺼질 듯하던 분양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각종 통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개별공시지가 조사 결과를 보면 세종시가 위치한 충남지역은 3년 연속 상승세가 지속됐다. 인근에 위치한 대전과 충북지역도 오름세다. 미분양 가구 수도 꾸준히 줄고 있다. 올해 초부터 5월까지 미분양 가구 수를 보면 대전(-19%), 충북(-29%), 충남(-18%) 등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불안한 모습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세종시에서 분양된 세종시 영무예다음 공공임대 아파트의 경우 507가구 모집에 470명만이 청약, 37가구가 3순위에서 미달됐다. 세종시에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 이후 청약 신청 미달 단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악성 미분양도 부담이다. 대전 유성구와 대덕구의 특정 아파트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정체 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쏟아지는 분양 물량을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충청권에 분양 대기 중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만는 총 23곳, 1만5647가구에 달한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은 물량 부담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는 입지 여건과 아파트 브랜드 파워에 따라 분양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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