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 비상..여성 10% '저위험HPV'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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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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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1명꼴로 성생활과 상관성이 큰 ‘저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력이 있고, 조사 시점의 감염률은 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성빈센트병원, 전남대병원, 계명대병원 의료진과 공동으로 20~59세의 국내 일반 성인 여성 902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한 결과 저위험 HPV 감염률이 4.9%에 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성 생활이 가장 활발한 20~29세가 10.3%로 감염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30~39세 4.3%, 50~59세 3.2%, 40~49세 2.4% 등의 순이었다.

9~59세의 여성 1094명을 대상으로 저위험 HPV(6, 11형) 항체 여부를 조사한 결과 9.4%가 항체를 갖고 있었다.

이는 현재 저위험 HPV에 감염돼 있거나, 과거에 감염됐던 병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HPV의 누적 노출 및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이나 자궁경부암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는 20~29세가 21.8%로 가장 높았으며 50~59세 12.3%, 30~39세 11.4%, 40~49세 9.6%, 9~19세 5.8% 등으로 조사됐다.

의료진은 저위험 HPV에 감염돼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3분의 1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HPV에 감염된 여성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설명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HPV를 퇴치하기 위한 노력으로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9~13세 여성을 백신접종 우선 대상자로 권고하고 있다.

한편 HPV는 종류만 100여종이 넘는 인체 감염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과의 역학적 관련성에 따라 고위험군(16, 18형)과 저위험군(6, 11형)으로 나뉜다. 주로 상피 내 종양과 같은 전암성 병변이나 자궁경부암, 항문·생식기암을 유발하는 건 고위험군이다.

반면 저위험군은 대부분 양성병변인 생식기 사마귀나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과 관련 있지만, 일부 사마귀의 경우 수십~수백개가 동시에 생겨나 생식기나 항문을 덮는 경우도 있다.

고위험이든 저위험이든 HPV에 감염될 위험은 성생활을 시작하면서 급격히 증가하며 대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여성의 절반가량이 성생활을 시작한 지 3년 내에 HPV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대한의과학회지 8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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