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베이비부머, 도시서 ‘찬밥’이 귀농귀촌으로 ‘핵심인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8-22 18: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사회서 쌓은 경험·노련미 살려 상품 개발해 농촌발전 주도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경제성장의 주역, 국가발전의 원동력에서 이른바 ‘찬밥신세’로 전락한 쓸쓸한 베이비부머들이 농어촌의 핵심인재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노련미를 바탕으로 농어촌의 중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도시에서 농어촌 지역으로 귀농귀촌한 가구는 전년(2010)년 4067가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만504가구에 이른다. 연령대별로 보면 은퇴를 목전에 둔 50대 베이비부머세대가 약 35%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25%로 그 뒤를 이었다.

각박한 무한경쟁시대 속에서 발현되는 평화로운 농촌 생활에 대한 동경과 장기 경제 불황에 따른 조기 은퇴가 맞물려 베이비부머들이 농촌에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민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과거 내쫓기듯 농촌으로 이주하는 생계형 귀농과는 달리 베이비부머들은 도시에서의 삶에 지쳐 새로운 가치를 찾아 농촌으로 떠나는 성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농촌으로 떠난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었던 저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농촌 경제를 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략으로 고부가가치상품 및 관광상품 등을 내놓으며 농촌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농작물 상표출원의 증가는 베이비부머들의 귀농귀촌이 농촌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허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의 국내 농작물 상표출원은 총 3186건으로 전년(2392건) 대비 33% 증가했다. 베이비부머세대로 구분 지을 수 있는 40~50대의 상표출원은 1954건으로 전체의 약 62%를 차지했다.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농민들의 노력과 더불어 베이비부머들의 귀농이 겹치면서 상표출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특허청 측 설명이다.

특히 베이비부머의 경우 부모와 자식 양쪽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샌드위치 세대’인 만큼 정작 본인의 노후는 취약한 게 현실이다. 때문에 귀농귀촌을 선택한 베이비부머들이 안정된 노후를 위해 향후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에 더욱 열을 올릴 전망이다.

한편 베이비부머들의 섣부른 귀농귀촌은 오히려 낭패를 부를 수 있다는 관측 또한 제기됐다.

성주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준비와 인내없는 귀농귀촌은 반드시 실패로 이어진다”며 “다양한 전략을 마련한 뒤에 가서 5년 정도 고생할 생각으로 귀농귀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