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개인은 어떤 생각을 가져도 좋다. 그러나 국가지도자는 헌법에 손을 얹고 맹세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인이 부모를 존경하거나 그에 대한 비판에 항변을 할 수는 있다”면서도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공직에 나서겠다는 사람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대담자로 함께 나선 민주통합당 김한길 최고위원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5·16이나 유신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같이 답한 것.
법륜 스님은 “기독교도 불교도 있고 일본 천황이나 김일성 주석을 숭배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사상은 자유 아니냐”면서 “개인은 자유로울 수 있는데 대한민국의 공통점은 헌법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 전문에 3·1 운동, 임시정부, 4·19 정신을 계승한다는데 이런 헌법정신에 충실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에서 주최해 ‘시대정신과 대통령선거’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그는 ‘양극화 해소’와 ‘평화통일’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고 “올해 국가지도자가 되는 사람은 적어도 이 민족문제를 풀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남한만 갖고는 더 이상 성장동력이 없다”면서 “통일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경제협력, 북한개발, 통일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면서 양극화 해소 문제를 해결하면 이걸로 남북갈등을 조금 줄일 수 있지 않느냐”며 “그런 면에서 양극화문제와 통일문제가 같이 갈 수 있는 문제”라고 부연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법륜 스님은 “통일은 단순히 과거 청산문제가 아니고 적어도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을 만들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측면에서 지금이 그렇게 나갈 수 있는 분기점”이라면서 “기회를 놓친다면 중국의 급격한 부상으로 한반도문제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이런 기회를 놓친 것을 굉장히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이런 기회를 놓친다는 건 지난 100년의 실수를 거듭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이런 기회를 살릴 수 있는 국가지도자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선 “현재 실효지배 못하는 북한을 포용해서 더 큰 넓은 땅을 갖는 데 더 치중하는 게 낫지 않느냐”면서 “통일한국이 이뤄지면 독도문제는 훨씬 해결하기 쉽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의 전국 순회경선의 흥행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너희들끼리의 잔치라면 사람들은 잔치에 잘 오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정말 원하는 문제를 가지고 서로 침튀겨가면서 토론하는 분위기로 방향을 바꿔야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모임을 주최한 김 최고위원의 부인인 배우 최명길씨를 비롯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정성호 대변인·박영선 의원, 통합진보당 강동원·김제남 의원, 선진통일당 성완종 원내대표 등 야권의 전현직 정치인 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주최 측은 행사에 앞서 “이번 토크콘서트는 특정후보 지지와는 상관이 없다”면서 특정 정치인 실명 언급을 금지해 눈길을 끌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