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만류에도 참석을 결정한 반 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과 테러, 인권, 시리아 사태 등이 거론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유엔 네서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은 유엔 수장으로서 세계평화와 안보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모든 비동맹 회원국들과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며 반 총장의 제16차 NAM 정상회의 참석 의사를 표명했다.
네서키 대변인은 반 총장의 NAM회의 참석에 대한 일부 반대를 의식한듯 “반 총장이 이란 문제와 관련한 국제 사회의 우려와 기대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반 총장의 NAM회의 참석은 유엔의 총장으로서 주요 국제회의를 회피할 명분이 약한데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직접 전달할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회의가 이란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현재 이란은 핵 무기 개발 프로그램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스라엘과의 긴장이 더 높아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반 총장의 이번 회의 참석은 이란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비춰질 수 있어 미국과 이스라엘 등 일부 서방국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0일 반 총장과 전화 통화에서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다. 미국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반 총장의 참석은 “좀 이상해 보인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 역시 회담 불참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NAM회의에는 이집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쿠바 라훌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인도 만모한 싱 총리 등 120개 회원국 중 30여개 정상들이 참석하며 반 총장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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