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FT)는 22일 그리스 지원책의 주요 열쇠는 트로이카로 일컫는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의 실사 보고서라고 분석했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에 대한 평가서 내용에 따라 지원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U 관계자는 그리스의 자금 적자가 20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확한 수치는 트로이카의 실사 보고 후에 추산될 전망이다. 트로이카 실사팀은 이를 평가하기 위해 다음달 5일 그리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내에는 실사가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는 5년째 경기침체에 헤어나지 못하며 채무 이행을 위해선 310억달러의 구제금 단계분이 절실하다. 자금을 지원받지 못한다면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하고 유로존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에게 310억달러의 구제금을 지급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사마라스 총리는 지난 22일 융커 의장을 만났다. 융커 의장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으나 지원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 단계분을 전달받기 위해선 추가 재정긴축안 가능한 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10월전까지 그리스에 대한 결정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사마라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를 만나지만 메르켈도 트로이카의 보고서를 평가한 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회동한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리스 지원책에 우호적인 입장이지만 메르켈 총리를 설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독일 연정이 강경하게 그리스 지원책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독일과 프랑스 간 상당한 이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순조로운 합의를 도출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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