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존재의 외로움이란 쉽게 이해되거나 위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외로움 속에서 우리는 진실한 자신의 정체를 깨닫게 된다”
서양화가 조경희(41)가‘두 세계의 사이’를 타이틀로 서울과 부산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오는 9월7~16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 자작나무에서는 여는 이번 전시에는 '우리사이의 소통'을 이야기한다. .
그동안 '외로움'을 주제로 작업해온 작가는 "지난 몇 년간 병석에 누워 자유롭게 손을 쓰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삶의 많은 부분에 큰 변화를 겪었다"고 했다. 덕분에 스스로조차 알지 못하던 자신과 진정으로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는 것.
2006년부터 LA 비벌리힐즈에서 초상화가 및 장식가로 활동하던 작가는 대리석 조각과 단체 초상화등 무리한 작업으로 '손 근육'이 손상됐다.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한국과 이태리를 오가며 요양하며 화폭에 자신의 내면을 담아내고 있다.
작품은 작가의 심연이 그대로 드러난다. 색사용을 자제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생략하면서 화면을 단순화했다. 모노톤의 절제된 색감과 막막한 풍경속에 존재의 외로움이 가득하다.
"그림을 이해하는데 있어 어려움과 거리감을 토로하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대하면서 내 그림이 거리의 표지판이나 몸짓언어처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원초적인 소통의 수단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작가는 "한국과 유럽이라는 두 공간 사이에 걸쳐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두 세계의 가치와 개성을 존중하며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임을 깨달았다"며 "우리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아련한 형상을 재현한 이번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공감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던 중 인사동에서 한 전시를 본 뒤 회화의 매력에 빠진 작가는 뒤늦게 미술 공부를 시작해 베를린공대 미술사학과,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미술원 장식미술과를 졸업했다. 부산 전시는 화인갤러리에서 10월6-17일까지. (02)733 7944, (051) 741 5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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