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거래 신풍속 '손품'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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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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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앱 거래장터 급증<br/>대학생들 집구할 때 이용<br/>중개수수료 절약 큰 장점

자취방을 쉽게 검색해볼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샤방' 스크린샷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서울대에 재학 중인 임미라(20)씨는 얼마 전 새학기를 앞두고 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취방을 구했다. 임씨는 "여름에 무더위 탓에 이곳저곳 돌아다니기가 힘든데 앱을 이용해 쉽게 방을 구했다"며 "최종 계약은 연계된 공인중개사를 통해 안전하게 체결했다"고 말했다.

#. 한국외대 대학원생인 이준호(28)씨는 온라인 직거래사이트를 통해 원룸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씨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전전할 필요가 없는 데다 '복비'(중개 수수료)까지 들지 않아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며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중개업소를 직접 찾기보다는 손쉬운 인터넷이나 앱을 더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자취방 또는 원룸 등을 찾는 방식이 발품에서 '손품'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엔 중개업소를 찾아다니며 방을 구했다면 요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온라인에서의 클릭 한번으로 간단하게 검색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 부동산 직거래사이트나 자취방·원룸을 찾아주는 스마트폰 앱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사용자 역시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 직거래는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활성화되는 추세다. 포털 네이버와 다음에서 운영 중인 부동산 직거래 커뮤니티와 직거래 카페는 각각 1500여개와 1300여개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직거래 카페인 ‘피터팬의 좋은방구하기’의 경우 회원수가 143만명에 이른다.

회원들은 직접 매물 사진을 올리고 원하는 물건을 찾는다. 온라인 직거래의 매력의 중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것과 일일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자취방을 찾는 앱의 경우 '직방'이나 '샤방' 등이 검색 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직방의 경우 지난 7월 중순 서비스가 시작됐는데도 현재까지 앱 다운로드 수는 약 10만회에 일일 방문자 수는 5000명에 달한다.

앱 사용 방식은 올려진 사진으로 방을 살펴본 후 마음에 드는 방을 카트에 담고 방문을 신청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직방매니저’가 1대 1로 도와준다.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계약시 부동산의 법정 공인중개수수료는 발생한다.

사용자들은 허위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인터넷과 달리 직접 본 방을 그대로 보여주고, 직방 매니저가 동행해 중개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점에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앱 제작사인 채널브리즈의 석훈 이사는 "지난달 서비스 오픈 이후 주간 평균 고객 방문 신청이 60~100건 이르고, 이 중 30~40% 가량이 실제 계약까지 이어진다”며 “올해 말까지 서비스를 서울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라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과 스마트폰 매물 거래가 늘어나면서 중개업소도 세대에 따라 일감이 양극화되는 추세다.

서울 봉천동 관악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스마트폰 세대와 아닌 세대로 나뉘고 있다"며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중개사들은 대부분 네이버 파워링크나 애플리케이션 업체를 다 기본적으로 끼고 있어 영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나이든 중개사들의 경우 확실히 일감이 줄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직거래의 경우 유의할 점도 적지 않다. 허위 매물이 등록된 경우도 많고 직거래 당사자가 아닌 중개업소에서 매물 사진을 올려 결국 중개료가 드는 경우도 왕왕 있어서다. 때문에 현장 답사를 반드시 해야 하고, 등기부등본을 통해 권리관계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권리분석에 자신이 없거나 주변에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이 없다면 공인중개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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