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갸루상 생각에도 일본, 예의가 없으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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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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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우리도 브리핑을 듣겠스므니다."

지난 17일 오후 4시 외교통상부 기자실은 서울주재 일본 특파원들의 기자실 잠입 난동(?)으로 백그라운드 브리핑(배경설명 기자회견)이 지연되고 있었다.

8·15발 독도 관련 한·일 갈등이 초읽기에 들어갔던 당시, 일본 기자들은 외교부 대변인의 백그라운드 브리핑 일정 소식을 듣고 브리핑룸에 상륙(?)했다.

기자단 백브리핑은 기자단의 규칙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기자단 외의 기자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일본 기자들의 백그라운드 브리핑 무단 진입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대변인실 관계자 얼굴에도 당혹함이 역력했다. 한 대변인실 관계자는 기자단 방침에 따라 브리핑룸 퇴장을 요구했지만 일본 기자들은 막무가내였다.

몇 차례 실랑이 끝에 일본 기자들이 퇴장한 후 기자단 브리핑은 진행될 수 있었다.

물론 기자로서의 알 권리 충족 차원에서 브리핑을 요구할 순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다.

한·일 갈등이 막장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자국의 입장만을 주로 보도하거나 한국의 국격을 깎아내리려는 듯한 사설을 쏟아내는 일본 언론이 굳이 타국 기자단 비공개 브리핑에 와서 질의 또는 우리 정부의 대응 방침을 들으려는 시도가 곱지 않다.

평소 미국이나 중국에 파견돼 있는 일본 기자들의 경우, 질문을 거의 하지 않거나 자국의 입장만을 반복적으로 질문에 반영해 다른 기자들의 빈축을 사곤 한다.

보통 같은 국가에서 근무하는 기자들의 경우 이런 일본 기자들을 국가주의적 혹은 민족주의적 성향이 짙다고 평가하곤 한다.

또 기자단의 규율과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무단 진입해 마감에 쫓기는 다른 기자들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은 이기심도 문제다.

지난주 노다 총리 서한 반송을 놓고 '예의 없다'며 격하게 반응하던 그들을 보고 있자니, 한 개그 프로그램 극중 일본 학생 '갸루상'의 "사람이 아니므니다~'란 유행어가 떠오른다.

"일본! 정말 예의가 업스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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