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에 따르면 일리노이대학의 농업경제학자들은 보험사가 올해 가뭄 피해를 본 농가에 지급할 보상금이 약 300억달러(약 34조원), 실제 손실규모는 1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140억달러 가량을 지원할 것으로 보여 민간보험사가 책임질 금액(업계의 실질 손실액)은 4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예상했다. 실제 손실은 추수가 끝나고 손해사정사가 현장을 답사하는 4분기가 돼야 제대로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험사의 손실을 이보다 많은 50억달러로 추산했다.
글로벌 보험사 ACE의 경우 이번 가뭄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 2억6800만달러의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세계 최대 재보험사 뮌헨리는 1억6000만 유로의 비용을 추산했다고 FT는 전했다.
현재 민간 보험사들도 손실 계산에 착수했으며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한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보험분석가인 그레고리 W 로크래프트도 “올해 미국의 가뭄은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이번 가뭄으로 인한 보험사의 손실이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리노이대학의 게리 슈니트키와 브루스 셰릭은 “일부 농작물 보험사들은 공기업이 소유하고 있는데, 보험사의 손해가 커지면서 이를 자회사로 둔 공기업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농작물 보험에 대한 피해가 큰 보험사로 QBE와 아메리칸 파이낸셜, 웰스파고의 자회사 루럴 커뮤니티, 알리안츠의 자회사 파이어맨스 펀드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또 “가뭄 손실을 본 지역의 사업이나 농업에 집중하는 소규모 보험사들이 사업 다각화된 회사들보다 더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기상청은 지난주 미국 옥수수 재배 지역의 87%, 대두 재배 지역의 85%가 가뭄으로 손해를 입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