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가장 먼저 팔을 걷고 나선 곳은 지방은행들이다. 지난해 추석 때 10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공급했던 시중은행들까지 가세하면, 예년을 웃도는 수준의 자금이 공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추석특별자금 대출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은행은 오는 10월 12일까지 지역 중소기업 가운데 노무비 비중이 높은 기업, 지역특화산업 영위 기업, 기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가 큰 기업 등을 대상으로 총 3000억원의 특별자금대출을 실시한다.
1년 만기로 업체당 10억원의 한도로 지원하며, 본점에서 승인을 받으면 추가로 금액을 더 지원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은 일반대출보다 저렴하게 금리를 적용하는 한편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전결권 완화, 본부 신용조사 및 운전자금 한도산출 생략 등 대출 절차도 간소화했다. 취급금액 담보대출인 경우 5억원, 신용대출인 경우 1억원까지 영업점장 전결로 취급이 가능하다.
이번 지원은 종전보다 추석 전후 약 2개월로 지원 기간이 늘어났다는 것이 특징이다. 신규 지원 이외에 기간 연장도 5000억원 지원한다.
광주은행도 신규자금 2000억원, 만기연장 3000억원 등 총 5000억원의 추석 특별자금 대출을 지난 23일부터 실시하기 시작했다. 종료 일자는 대구은행과 마찬가지로 10월 12일까지다.
이번 지원에는 체불임금 지급, 원자재 구입자금, 긴급결제자금 지원 등을 포함한다. 명절 이전부터 빠르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최근 남해안의 적조피해 업체 등이 늘면서 자금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 이들 업체들을 적극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서다.
업체당 최고 40억원 이내로 지원되며,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한국은행 중소기업지원자금 차입(C2)시 최고 1.3%포인트까지 우대한다.
부산은행은 신규취급 1000억원과 만기연장 2000억원 등 총 3000억원 한도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000억원 한도로 실시해 총 3062억원(한국은행 총액한도대출자금 제외)을 지원했다. 올해 부산은행은 신속한 자금지원과 금융비용 경감을 위해 영업점 전결권을 확대하고 대출 금리를 일반대출금리보다 1.5% 정도 낮게 적용할 예정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번 추석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 어려움을 해소해 경영 안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최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각 은행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추석 때 국민은행은 1조7000억원, 신한은행은 1조5000억원, 우리은행은 1조5800억원, 하나은행은 1조4500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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