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민주당 공천명목 수십억 금품수수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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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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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검찰이 지난 4ㆍ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수십억원의 투자를 받은 혐의로 친노 성향 인터넷 방송국 전 대표와 서울시내 구청 산하단체장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27일 인터넷 방송국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51)씨와 서울시내 모 구청 산하단체장 이모씨, 세무법인 대표인 또다른 이모씨, 사업가 정모씨 등 총 4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부산지검 공안부가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하는 상황에서 대검 중수부가 민주당 측 인물이 연루된 공천헌금 의혹 수사에 직접 나섬에 따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여파가 커질 전망이다.

‘라디오 21’의 본부장 겸 이사로 현재 방송책임자인 양씨는 두 이씨와 사업가 정모씨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단체장 이씨는 2007년 12월19일 대선 때 병행 실시된 기초단체장 재선거에서 강서구청장 후보로 나선 바 있다.

검찰은 지난 25일 양씨 등을 체포했으며 이들의 서울·부산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중수부는 단체장 이씨 등이 “양씨에게 수십억원을 줬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고 별도로 투자수익을 얻지 못했다”고 발설하고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 등으로부터 양씨가 민주당 실세 정치인의 이름을 거명하며 공천을 약속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씨는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고 계약서도 작성했다며 공천헌금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이씨 등 3명이 양씨가 운영하는 홍보 대행업체와 체결한 투자계약서를 확보했으며 이를 공천헌금 제공사실을 숨기기 위한 이면계약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수부는 민주당 당 대표 보좌관 출신인 양씨가 공천헌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와 받은 돈이 민주당 쪽에 실제로 건너갔는지 사용처를 확인 중이다.

양씨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방송국 성우ㆍPD를 지낸 바 있으며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인터넷 방송을 하다가 2003년 2월 개국한 라디오21의 대표를 맡았다. 2010년에는 민주당 ‘국민의 명령’ 집행위원도 역임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양경숙 라디오21 본부장과 민주당의 공천거래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려 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사건을 새누리당 불법 비리 사건 물타기하지 말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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