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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 미국LPGA투어 최연소 챔피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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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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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디언오픈서 최나연·청야니 등 내로라하 프로 제쳐…오늘 한국 방문…“소지섭 만나고싶어요”

고보경. [미국 골프위크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주전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 배우 소지섭을 생각하고 임했어요. 이번 대회에서는 몸이 편찮으신 외할머니를 곧 뵐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네요.”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5· 리디아 고)이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치는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N 캐나디언여자오픈’에서 27일(한국시간) 우승했다. 1997년 4월24일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고보경의 나이는 만 15세4개월2일이다. 그는 미국LPGA투어 역사에 ‘최연소 챔피언’이란 기록을 남겼다.

여섯살 때인 2003년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간 고보경은 현재 오클랜드 파인허스트스쿨에 다니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1학년 정도다. 물론 아마추어다. 미국LPGA투어에서 아마추어가 프로골퍼들을 제치고 우승한 것은 고보경이 역대 다섯 번째다. 1969년 조안 카너가 ‘버딘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것이 네 번째였으므로 고보경은 43년만에 새 기록을 추가한 것이다.

골프장을 벗어나 사복을 입으면 고보경은 여느 여고생처럼 보인다. 안경을 끼고 있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고보경의 골프 역사를 보면 눈이 휘둥그래진다.

다섯살 때 골프클럽을 잡은 고보경 앞에는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붙을만큼 일찍부터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8세 때 뉴질랜드 아마추어대회에 최연소로 출전했고 11세 때는 뉴질랜드 아마추어 메이저대회에서 최연소로 우승했다. 그해 한국에서 열린 전국체전에도 최연소로 참가했다.

골프와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뉴질랜드와 호주의 아마추어골프 내셔널타이틀을 석권하디시피한 그는 지난 1월에는 호주LPGA투어 ‘뉴 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우승, 세계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14세였다. 남녀 프로골프투어를 통틀어 최연소 챔피언 기록이었다. 또 2주전에는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 나가 여섯 차례의 매치를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69주연속 세계 여자아마추어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우승하면 엄마가 한국에 가 배우 소지섭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해 더 힘이 났다”고 말했다. 고보경은 28일 한국에 와 1주일간 머무른다. 이모의 주선으로 좋아하는 소지섭을 만날 예정이다.

고보경은 또 고향 제주도로 가 일가친척들을 만나보고 주요인사들과 라운드도 할 예정이다. 특히 몸이 편찮은 외할머니를 뵐 생각에 들떠있다고 주위사람들이 전한다.

재미교포 프로골퍼 미셸 위, ‘10대 프로골퍼’ 알렉시스 톰슨(17·미국)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고보경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골프와 공부를 함께 하겠다. 프로전향은 대학졸업 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10대 중반에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조기에 프로로 전향하는 세태에 비춰볼 때 당찬 생각이다. “골프 말고도 대학에 다니면서 배울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고보경은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릴 즈음엔 19세의 대학생이 된다. 한국 대만 미국 등 올림픽 골프종목에서 메달을 노리는 국가와 선수들은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를 주목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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