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양경숙 공천 금품수수 의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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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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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여야는 27일 친노(친노무현)성향의 인터넷 방송국 ‘라디오 21’의 편성제작총괄본부장인 양경숙 씨가 지난 4·11 총선 때 민주통합당 공천을 약속하고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확연한 입장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비판했고, 민주통합당은 검찰의 새누리당 수사에 대한 물타기라고 맞섰다.

새누리당 홍일표 공동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해 실체적 사실 관계를 명백히 밝혀주길 바란다”면서 “민주당이 ‘물타기 수사’라며 선을 긋거나 검찰을 비난하고 있는데 이것은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상일 공동대변인도 논평에서 “양 씨는 친노계와 인연이 깊고, 친노 성향의 ‘라디오 21’의 편성제작을 책임진 인사로,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방송연설기획실장을 지낸 인물”이라면서 “이번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민주당의 4월 총선 공천을 친노세력이 좌지우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공천비리 의혹이 터졌을 때 민주당이 파상공세를 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의혹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은 언론에 ‘공천헌금’을 언급하면서 양 씨와 민주당의 공천 거래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려 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양 씨 본인도 당사자 간 투자 약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 진위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이 사건은 민주당과는, 더구나 공천과는 관계가 없는 개인 비리 의혹 사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애먼 곳에서 숭늉 찾지 말고, 기존의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의 공천장사 사건, 최근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같은 당 박덕흠 의원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검찰은 양 씨 사건으로 새누리당 불법 비리 사건을 물타기하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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