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팔아? …‘애플 쇼크’에 펀드매니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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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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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전반적으로 자산운용사 분위기는 관망세입니다. 어제(27일) 일부 투자자문사들은 패닉상태에 빠졌을 것입니다.”(A 자산운용사 상무)

‘애플 소송 쇼크’ 급락한 삼성전자를 두고 펀드매니저들이 고민에 빠졌다. 삼성전자 비중 조절 기준 잡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삼성전자가 7%대 급락하던 날 기관은 28만5247주 순매도했다. 순매도 수량이 10만주 이상 넘어간 적은 지난해 10월 7일(10만3173주) 이후 8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오히려 외국인과 개인이 41만여주를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였다.

시장에서 추정하고 있는 27일 대량 매도 주체는 투자자문사다. A 자산운용사 상무는 “자문사가 많이 팔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은 압축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데 가장 큰 포지션은 삼성전자”라고 말했다.

현재 자산운용사들의 단일종목 주식 편입 비중은 10%를 넘지 못한다. 예외적으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만큼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자문사들은 비중 제한이 따로 없이 연초 많게는 40% 이상 삼성전자를 담은 자문사도 있다는 게 업계 추측이다. 자문사들은 갑작스런 낙폭에 물량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

펀드매니저들의 고민은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으로 돌출된 불확실성을 안고 가느냐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만5000원(1.27%) 오른 11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7일 삼성전자 저점이 110만원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보다 빠르게 만회한 부분이 있지만 펀드매니저 사이에서 속단은 이르다는 분위기다
 
B 자산운용사 상무는 “애플 소송 우려는 27일뿐만 아니라 지난 17일에도 이미 나와 상당히 많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추세를 확신할 수 없어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귀띔했다.

27일 대량 삼성전자를 팔았다고 밝힌 C 자문사 펀드매니저 역시 “불확실성을 안고 가는 것보다는 확실하게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시장에서 저점을 110만원으로 보느냐도 확실히 오르는 게 눈에 보일 때 재투자하는 것이 이득이란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갑작스런 삼성전자 급락으로 당황했던 운용업계와 자문업계는 최근 서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따라 삼성전자가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경계하는 분위기도 생겨났다.

B 자산운용사 상무는 “들은 바로는 어떤 자문사의 경우 여전히 삼성전자를 좋게 보고 많이 가져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하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C 자문사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편입비율 제한을 받지 않는 자문사나 사모펀드에서 대량 매물을 출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며 “이 경우 추가 하락이 가능해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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