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걸프만의 모든 주민에게 지방 당국자들의 말을 경청하고 지시를 따를 것을 당부한다”며 “소개령이 내려지면 이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거나 당국의 경고를 무시할 때가 아니다. 여러분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 크레이그 퓨게이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 릭 냅 국립허리케인센터(NHC) 소장 등으로부터 아이작 대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형 폭풍을 맞고 있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엄청난 홍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미국 국민들이 폭풍에 대비하고 피해를 복구하는 데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간 아이오와, 콜로라도, 버지니아 등 이른바 경합주(州)로 꼽히는 3개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는 일정이 있다. 출발에 앞서 TV 생방송을 통해 특별성명을 직접 발표한 것은 이번 아이작으로 인한 피해가 자칫 재선 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5년 초대형 태풍 ‘카트리나’의 피해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응 미숙이 정치적 논란으로 확대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은 셈이다.
아울러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전날부터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공화당의 미트 롬니 대선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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