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중국 청도에 진출한 한국 보석·장신구 기업 14개사가 전북 익산 제3일반산업단지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정부가 지난 4월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유턴을 추진한 이래 첫 사례다.
이들은 730억원을 투자해 10만7000여㎡ (3만2000평)규모의 공장을 짓고 30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협약을 맺는 14개 기업은 1990년대 중국 청도에 진출한 한국 주얼리 기업 1세대로 현재 청도에는 한국계 400개 기업이 5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해 ‘주얼리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연간 200억~300억원의 매출에, 고용인원도 400~1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에 있는 생산설비는 그대로 유지한채 국내에서는 고가제품군을 주로 생산해 미국, EU등에 수출하는 2원화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부지매입비 40%와 설비투자비 10%를 지원하고 연구·개발 센터 등 공동기반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익산시, 전북도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홍석우 장관, 전북도지사, 익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도 '유턴기업 지원강화 방안'에 따라 여러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들 기업에는 법인·소득세 3년간 100%·2년간 50%, 국내 공장 설립을 위해 도입하는 신규·중고 자본재에 대해서는 1억원 한도에서 관세 50%가 감면된다.
또 부지매입비 40%, 설비투자비 10% 내에서 현금지원과 수출신용 보증우대 등의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지며 정부와 지자체는 주얼리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공동 R&D센터·도금공장 등 공동기반시설 조성을 통해 유턴 기업들이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내 인건비 상승으로 현지 경영 여건이 악화된데다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로 무관세 혜택이 생기는 등 국내 여건이 좋아진 점을 고려해 유턴을 결정했다.
강성천 지경부 투자정책관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11%의 관세를 물었지만 FTA 체결로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이나 EU로 수출하면 관세가 없다는 점이 업체들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말했다.
전북도도 익산을 세계적인 주얼리 클러스터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지경부는 이번에 복귀하는 14개사외에 2015년까지 36개사가 단계적으로 유턴키로 함에 따라 1만3000여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9000억원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이들 기업에 고용된 주민 소득 증대로 연간 2340억원의 소득세 및 소비가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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