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의 도시기본계획은 토지, 주택, 교통, 환경 등 부문별 계획이 세워지는 백화점식 형태였으나, 앞으로는 미래의 서울이 직면할 이슈를 정하고 그 이슈와 관련된 종합적 전략을 세우는 형태이다.
특히 '총괄책임계획가(MP)'를 둬 전문가의 참여를 보장하고 100명의 '서울플랜 시민참여단'과 16명의 '청소년 참여단'도 함께 해서 일반시민들의 눈높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각 분야 전문가 20명이 참여한 '서울도시기본계획 자문단'을 구성해 5차례 회의를 열고 집중적인 논의 끝에 이 같은 추진방향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1단계로 오는 10월까지 '서울플랜 시민참여단'의 숙의를 통해 미래 서울의 비전 및 핵심이슈를 선정하고, 2단계로 시민·전문가·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이슈별 분과를 구성해 내년 상반기까지 이슈별 추진전략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계획안 작성과정에 총괄적인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될 MP에는 서울시립대 권원용 명예교수가 위촉됐다. MP는 각 분과별 활동을 통합 관리하고, 계획수립 전 과정을 주도해 계획(안)을 작성하는 등 계획안 작성에 대한 총괄적인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된다.
또한 효과적인 시민참여를 위해 시민참여 지원분과를 운영키로 하고 책임계획가로 한국YMCA 남부원 사무총장과 국민대 김환석 교수를 위촉했다.
시는 핵심이슈별 분과가 구성되면 각 분과를 책임질 전문가로 총괄계획가를 선정할 방침이다. 그동안 도시기본계획이 서울시와 서울연구원 주도로 수립돼 전문가와 시민참여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플랜 시민참여단'과 '청소년 참여단'은 다음달 1일 예비회의와 위촉식을 가진 뒤 10월6~8일 본회의를 열고 일반시민 눈높이에서 비전과 핵심이슈를 도출한다. 도시공간, 산업, 환경 등 각 분야별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분임 집중토의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토의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본회의 마지막날 발표 후 시에 전달한다.
아울러 시는 도시기본계획에 관심있는 일반시민도 본회의를 참관할 수 있도록 해 당면한 쟁점과 이슈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계획수립 과정에 온라인 시민참여단을 비롯해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plan.re.kr, citybuild. seoul.go.kr) 상의 논의과정 공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게시판, 설문조사 등 다양한 시민참여 방안을 동원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고 비전과 핵심이슈 선정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 서울의 미래를 개별 분야별로 조망하는 '서울플랜 토론한마당'을 8~9월 5회에 걸쳐 개최할 예정이다.
'미래도시 서울, 지성에게 길을 묻다'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토론회는 사회·경제·기술·인문학 관련 권위자가 향후 인구변화·기술진보·기후변화 등이 가져올 서울의 미래상에 대해 시민과 함께 토론한다. 인터넷 방송(라이브 서울, 올레TV 등)에서도 생중계한다.
서울시 문승국 행정2부시장은 "기존 논의과정이 기본계획을 어떤 체계로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면, 지금부터는 계획의 내용을 집중 논의하는 단계"라며 "가능한 많은 전문가, 시민들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20년 앞은 물론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도시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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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서울플랜 토론한마당'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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