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산둥중공업 산하 자회사인 웨이차이둥리(濰柴動力)가 독일의 비에스바덴시에서 독일공업지게차 생산업체인 키온그룹과 합작협의를 체결했다고 제일재경일보가 3일 전했다. 7억3800억유로(미화 약 9억2300만불)가 투자됐으며, 이는 중국이 독일에서 성공으로 이끈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독일의 키온그룹은 세계 2위의 지게차 제조업체로, 연매출 44억유로의 규모를 자랑한다.
산둥중공업은 불도저, 변속기어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1월 부채상환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명품 요트업체 페레티의 지분을 75% 사들여 세계를 놀라게 했던 기업이다.
이번 총투자액 중 4억6700유로는 키온그룹의 지분 25%를 매입하는데 사용되며 2억7100만유로는 자회사인 수압장치 제조업체의 지분 70%를 인수하는데 투입된다. 산둥중공업의 자금은 모두 자체조달됐다. 키온그룹으로서는 이 돈으로 부채를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향후 키온그룹이 기업공개를 할 경우 웨이차이둥리는 지분을 30%까지 늘릴수 있도록 했다.
웨이차이둥리의 탄쉬광(譚旭光)회장은 “이번 인수합병은 미래 5년내 산둥중공업의 글로벌전략과 시장확대, 신제품출시를 위한 중요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산시(山西)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리정둥(李正東)은 “웨이차이둥리가 25% 지분을 차지했지만, 핵심기술을 얻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중국은 일본, 독일과 오랫동안 협력해 왔지만 기술이전 실적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불경기로 인해 인수과정에서 돌출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독일 철강그룹 튀센크루프(ThyssenKrupp)는 자회사인 테일러드 블랭크를 매각하기 위해 중국 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어느 기업이 인수를 추진하는지는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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