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운용사, 코스피 200 ETF 신규 상장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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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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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90% 이상 압도적으로 거래되는 코스피 200 ETF를 새내기 운용사들이 더 이상 신규 상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ETF 시장의 쏠림현상을 막는 차원에서 긍정적이지만 기존 코스피 200 ETF 시장을 선점한 대형 운용사와의 형평성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4일 거래소 A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단순히 동일 기초자산 복제상품을 상장시키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은 건 코스피 200 ETF도 마찬가지”라며 “관련 내용을 검토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상장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일 금융당국이 밝힌 ETF 시장 건전화 종합 정책방향은 ETF 시장에서 상품을 보다 다각화하고 소규모 ETF를 상장폐지를 유도하는 쏠림 현상을 완화시키는 게 목적이다. 당국은 이번 정책방향에서 코스피 200 ETF 상장 불허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미 관련업계가 충분하게 동일 지수 복제상품을 자제하라는 정책 방향을 인지했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운용사들이 코스피 200 ETF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중이 앞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기초자산인 코스피 200은 선물 옵션 기초자산인 만큼 가장 상품성이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삼성자산운용이 연초부터 지난 7월5일까지 코스피200 ETF(F-코스피200 ETF 3개 포함) 15개 종목을 대상으로 일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전체 4164만1400주 가운데 97%에 가까운 4020만9185주를 기록했다.

이미 새내기 운용사들에 코스피 200 ETF는 ‘그림의 떡’이다. 지난 7월 동부자산운용은 코스피 100 ETF를 신규 상장했다. 코스피 200 ETF 상장을 계획했지만 코스피 200이 대표지수 성격이 커 운용력 검증 차원에서 코스피 100 ETF를 출시했다는 전언이다.

하나UBS자산운용 역시 9월 중 코스피 100 ETF를 상장할 것으로 시장에 알려졌지만 현재 답보 상태다. 기초자산 코스피 100뿐만 아니라 코스피 50으로 내놓일 지도 검토 중이다. 사측은 부인 중이지만 업계에서는 코스피 100시장마저 포화상태에 이르러 코스피 50으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 한 관계자는 “코스피 100도 검토했지만 처음부터 코스피 50을 기초자산으로 삼을 계획이었다”며 “이미 코스피 100도 시장에 많이 나와 있고 코스피 200과의 차별성 문제가 있어 코스피 50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TF 상장심사 권한을 가진 거래소는 올해말 상장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코스피 200 ETF 상장을 불허한다는 건 아니고 코스피 200 지수를 가지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ETF 상장 가이드라인에 포함될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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