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파3홀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티샷 한 번 잘 맞으면 주말골퍼들에게 귀중한 ‘파’를 선사하지만, 티샷이 삐끗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보기’ 이상이 나온다. 그래도 아마추어 골퍼들이 비교적 손쉽게 파를 잡을 수 있는 홀이라는 점에서 ‘기회의 홀’임이 분명하다. 파3홀 공략법을 알아본다.
▲무조건 한 클럽 긴 것을 잡는다= 게리 플레이어, 서아람 등 많은 프로골퍼나 교습가들이 주장하는 논리다. 국내 골프장의 대부분 파3홀은 벙커나 워터해저드가 그린 앞이나 옆쪽에 있다. 일단 그것을 피하려면 표시된 거리에 해당하는 클럽보다 한 클럽 긴 것을 잡는 것이 현명하다. 깃대가 그린 뒤쪽에 있다면 두 클럽까지 길게 잡는 것도 고려해보아야 한다. 긴 클럽을 잡는 것은 정확한 임팩트가 안됐을 경우 ‘보험’도 된다.
▲안전한 곳을 겨냥한다= 그린 오른쪽에 벙커가 있고 깃대도 벙커쪽에 꽂혀 있다. 이 경우 욕심을 부려 곧바로 깃대를 겨냥하지 말고 그린 중앙이나 왼편을 겨냥하라는 말이다. 미국PGA투어에서 활약할 때 파3홀에서 버디확률이 높았던 커크 트리플릿은 “트러블이 있을 경우 그 반대쪽으로 홀에서 5m 떨어진 지점을 겨냥하라”고 조언한다.
▲긴 홀에서는 ‘2온’을 생각한다= 골퍼들은 파3홀에 다다르면 깃대만을 노리고 클럽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주말 골퍼들이 거리가 150m이상인데다 해저드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그린에 볼을 올릴 확률은 낮다. 차라리 처음부터 짧은 클럽을 잡고 티샷을 그린 앞에 떨군 뒤 쇼트 어프로치샷으로 승부를 거는 ‘레이 업’ 전략이 나을 수도 있다.
▲중간목표를 활용한다= 티업한 볼과 깃대를 연결하는 선상에 임의의 중간목표를 정하라는 말이다. 디보트 자국도 좋고, 색깔이 다른 풀잎도 좋다. 중간 목표를 정했으면 그에 클럽페이스를 스퀘어로 맞춘 뒤 몸을 정렬해서 샷을 하면 된다. 100m이상 거리의 깃대를 겨냥하는 것보다 1∼2m앞의 물체를 겨냥하는 것이 수월하고 정확성도 높다.
▲반드시 티업한다= 프로나 교습가들 중 90%이상이 강조하는 사항이다. 왜 규칙에서 허용하는 ‘권리’(티업)를 포기하는가. 티업한 뒤 치면 클럽과 볼의 컨택트도 좋고, 클럽과 볼 사이에 풀이 끼이는 것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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