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서구 경서동, 연희동 일원의 청라지구는 주민들이 악취로 고통 받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심지어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며 방독면까지 쓰고 항의성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재 청라국제도시 주변으로 서부산업단지, 수도권매립지, 석남·가좌동 공장단지 등에 수 십여 곳의 제조업체가 밀집돼 운영 중이다.
업종별로는 고무제품 제조 15곳, 폐기물 소각처리 9곳, 아스콘 제조 5곳 등 30여 곳에 이른다. 이들은 모두 불가피하게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사업장이다.
게다가 서구를 벗어나 인접한 동구지역의 악취까지 바람을 타고 청라국제도시로 향한다는 분석이 최근 나왔다. 동구에는 D사, H사 등 국내 굴지의 철강기업들이 자리했고 공장 굴뚝에서는 실시간으로 매연을 뿜어낸다.
이에 서구는 인천시와 합동으로 한 철강업체를 찾아 배출물질 현황을 점검, 청라에서 감지되는 악취와 같은 것으로 판명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악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청라국제도시 입주민은 수도권매립지 등 근본적 악취 요인을 집중 모니터링해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환경단체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해 악취관리지역 지정으로 악취배출 허용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지자체가 강력한 규제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악취에 대한 추정을 넘어 정확한 원인 파악으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공무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응반을 꾸려 주물, 소각 등 기본적 요인과 2차적으로 발생 가능한 악취까지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