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포트]포스코가 짓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용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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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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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2012년 9월10일이면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에서 역사적인 첫삽이 떠진다. 포스코가 중국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에서 국제물류단지 조성에 돌입하게 되는 것. 이제 막 공사를 시작하는 국제물류단지지만 이 곳이 10년후 어떻게 변할지, 어떤 의미를 가질지는 아무도 가늠할 수 없다.

총 1.5㎢의 부지에 조성되는 훈춘 물류단지는 오는 2013년 완공될 예정이며, 2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포스코가 80%, 현대그룹이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훈춘 물류단지에는 광물자원, 자동차, 컨테이너 등을 옮겨 실을 야적장과 보관•가공•포장 기능을 갖춘 창고 등 각종 물류시설이 들어선다.

훈춘은 중국이 동해 뱃길 가동을 위해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북한 나진항과 북•중이 공동 개발키로 하고 지난해 6월 착공한 나선특구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중국의 관문도시이다.

포스코는 2010년 지린성 정부와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선도구 개발사업의 사회기반시설 건설 참여 및 훈춘 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4월 훈춘시 정부와 물류단지 합작개발협약을 맺었다.

포스코가 중국으로부터 취득한 사업기간은 50년이며 2013년말 1단계 건설계획이 완결된다. 그리고 2019년까지 3단계까지 완료된다. 이미 지난 7월 원정리에서 나진항까지의 50km에 이르는 고속도로가 완공된 상태다. 훈춘물류기지에서 출발한 동북지역의 화물들은 나진항으로 옮겨져 상하이(上海), 닝보(寧波)로 운송된다. 하지만 향후 남북경협이 활성화되면 나진항을 통해 동북지역의 화물이 한국으로 갈 수 있으며, 반대로 한국의 화물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다. 훈춘에는 이미 포스코가 물류단지를 선점한 상태기에 중국의 물류기지가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다.

훈춘물류센터 이외에 포스코는 중국 네 곳에서의 큰 사업을 동시에 추진중이다. 우선 베이징(北京) 왕징(望京)에 포스코센터를 짓고 있다. 또한 광둥성, 지린성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한 충칭(重慶)에서 파이넥스 공장건설을 추진중이다.

◆2년후면 베이징사옥 완공

포스코는 지난해 3월 베이징 조양(朝陽)구 대왕징에서 포스코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2만㎡의 부지에 26층과 31층 규모의 건물 두 동을 지어 중국 본사로 사용하고 남는 사무실은 외자기업에 임대할 예정이다. 시공은 포스코건설이 맡고, 오는 2014년 6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정준양 회장은 기공식에 참석해 “포스코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경제의 중심이 된 중국에 철강 분야 등에 투자해왔으며 이제는 이와 더불어 친환경, 정보통신, 신도시 건설에도 참여해 중국경제에 기여하겠다”며 “베이징의 포스코 센터는 향후 포스코의 중국 사업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이번 중국 본사 건물 신축은 중국 유수의 부동산 기업인 상하이 녹지그룹과 공동으로 진행하며, 포스코 중국 본사 바로 옆 두 개 블록에 상하이 녹지그룹이 6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넥스 제철소 결실맺나

충칭에서 추진중인 파이넥스 제철소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프로젝트다. 중국 정부는 철강업체 난립에 따른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업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제12차 5개년경제개발규획(2011~2015년)을 통해 신에너지 등 신흥전략 산업 육성은 물론 기존 기간산업 부문에서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환경오염이 적은 친환경 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파이넥스 공법은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데다 에너지 효율 제고를 통해 기존 고로보다 15% 정도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지난해 충칭강철과 합작으로 충칭에 파이넥스 공법을 활용한 신개념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지난 2006년 외국기업 최초로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에 80만톤 규모의 일관 스테인리스 제철소인 장자강포항불수강을 설립한 데 이어 또다시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국가기간산업에 속하는 철강업의 속성상 중국 정부는 포스코 외에 어떤 외자기업에도 상공정을 포함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일관제철업을 지금까지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충징의 파이넥스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는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에 사업승인 신청절차를 밟고 있다.



◆훈춘과 시너지낼 지린성 가공센터

포스코가 지린성 후이난(輝南)현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설립중인 가공센터는 향후 훈춘물류기지와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현지 철강사인 퉁화(通化)강철그룹과 합작키로 하고 이어 지난해 10월 가공센터인 ‘POSCO-CJPC’의 착공식을 가졌다.

연간 생산능력 20만 톤 규모의 가공센터를 건설해 동북3성 내 자동차사향으로 포스코 및 퉁화강철 철강재를 공급하게 되며, 지분은 포스코가 60%, 퉁화강철집단이 40%를 각각 투자한다.

지린성을 포함한 동북3성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발정책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이 예상되며, 특히 창춘-지린-투먼 지역의 경제 규모는 2020년까지 현재의 4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동북3성의 빠른 발전에 동참하고, 현지 철강사들의 견제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는 현지 철강사인 퉁화강철집단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지린성 가공센터가 위치하게 될 지린성 후이난현은 보하이渤海만의 단둥丹東항과 창춘長春을 연결하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소재와 제품 공급에 모두 유리하며,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으로 부지 가격 및 세제상 최고 수준의 혜택이 가능한 곳이다. 이러한 요지에 위치한 지린성 가공센터는 2010년 7월 준공된 랴오닝성 선양의 POSCO-CLPC와 함께 중국 자동차 산업 중심지 중 하나인 둥베이지역의 완성차 및 부품사향으로 고품질의 자동차용 강재를 공급해 나갈 예정이다.

◆자동차강판 전진기지 광둥성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에는 연산 45만 톤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이 건설중에 있다. 지난 2011년 3월 착공식이 진행됐다. 광둥성에는 이미 1997년 한국기업 최초로 포스코가 투자한 광동순덕포항강판이 이미 가동중이다. 건설중인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은 자동차용 강판을 제작해 현지의 자동차기업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부지면적은 약 27만㎡으로 2012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서 아연도금강판(GI;Galvanized Steel)과 아연도금 후 고온으로 가열해 강판표면에 철-아연합금층을 생성시킨 합금화 아연도금강판(GA;Galvannealed Steel)을 생산해 중국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생산에 필요한 소재는 광양제철소 등에서 조달하게 된다.

광둥성을 중심으로 하는 화남권은 인구가 1억 명 이상인 초대형 경제권으로, 전기 자동차로 유명한 BYD를 비롯해 류저우(柳州)GM, 광저우(廣州)도요타, 광저우혼다, 둥펑(東風)닛산 등 주요 자동차 생산공장이 위치해 있으며, 중국 자동차 생산량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포산시는 전기•도로 등 인프라 조건이 우수하며, 중국 최대 상업지역 중 하나인 광저우시와 40㎞, 홍콩과 120㎞ 거리에 위치해 있어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1985년 첫 중국 진출

중국은 포스코에 있어서 글로벌경영의 시발점이다. 포스코의 중국 진출은 한•중수교 7년 전인 1985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중국의 철강재 수입창구인 오금(五金, Minmetals)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포스코는 포스코아시아 (POA, POSCO Aisa Co. Ltd)를 홍콩에 설립해 간접무역 형식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당시 한국기업 중 중국과의 최초 거래 사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포스코는 한국기업 중 선발주자로 한•중 수교 전인 91년 4월에 베이징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한•중 국교수립에도 크게 기여했다.

포스코는 중국을 단순한 제품시장으로만 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강산업의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에 새로운 사업기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으로 투자를 지속했다. 특히 과거 포스코의 발전 경험을 토대로 중국에 선진 기술을 전수하고 현지 인력을 양성, 양국 철강산업의 동시발전을 도모해 왔다.

포스코는 1995년 톈진에 가공센터를 준공한 이후 지금까지 장자강, 다롄, 순더 등지에 10개의 생산 및 가공법인에 투자해오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와 선의의 경쟁 및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신수요 창출, 고부가가치화 및 환경친화적 생산기술 개발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1997년 2월 당시 농촌마을이었던 중국 장자강의 황무지에 스테인리스 냉연코일을 생산하는 장자강포항불수강을 건립했다.

창립 초기 고작 6명이었던 직원 수는 2012년 4월 기준으로 중국에 지주회사인 포스코차이나를 비롯해 장자강포항불수강, 청도포항불수강, 광동순덕포항강판 등 총 49개 법인에서 212명의 주재원과 6500여 명의 중국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고속 경제성장으로 조강생산 6억8000만 톤에 달하는 철강대국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 철강소비의 48%를 점유하는 거대 시장이다. 포스코는 중국 사업의 효율적 개발 및 관리와 중국법인의 경영지원을 위해 2003년 11월 지주회사(holding company)인 포스코차이나를 설립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포스코의 현지화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차이나는 중국 내 투자법인을 대상으로 인사•노무•교육•기술교류 등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전국 범위의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철강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철강산업에 필요한 연원료 및 설비 구매 등 무역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중국 내 신사업 개발과 주요 철강회사와의 기술협력•사업합작•정보교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기관 및 각종 단체와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우수대학에 장학금을 기탁하거나 재난지역에 대한 구호성금 모금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의 자랑, 장자강포항불수강

포스코의 중국진출사에서 지금까지 가장 빛나는 곳은 장자강에 위치한 스테인리스 회사인 장자강포항불수강(ZPSS)이다. 이 곳은 지난해 외국기업으로는 사상 최초로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6월 포스코는 중국 장쑤성 장자강시에 위치한 장자강포항불수강에서 조강 연산 100만 톤, 냉연 60만 톤 생산체제를 갖추는 종합 준공행사를 가졌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지난 1997년 포스코와 중국의 사강(沙鋼)집단이 합작해 설립한 한•중 합작회사로 포스코가 8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연 20만 톤 규모의 냉연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2006년 외국기업 최초로 중국 내에 상공정 설비를 도입해 연 조강생산 80만 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메이커가 된데 이어 이번에 40만 톤 규모의 저가원료 용해설비인 탈린로와 20만 톤 규모의 냉연 설비를 증설해 스테인리스 일관생산 100만 톤 체제를 완성했다.

포스코는 이번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 준공으로 포항제철소와 함께 포스코의 전체 스테인리스 조강 능력이 300만 톤 규모로 늘어 아세리녹스(340만톤), 타이위앤(300만톤) 등에 이어 세계 2위권의 스테인리스 메이커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2009년 하반기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따른 일시적인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과감히 단행해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우췐(酒泉)이나 타이위앤(太原), 바오산(寶山)등 중국 내 경쟁사들보다 원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향후 본사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을 개발하고 현지에 제련공장을 신설해 원료자급률을 50%이상으로 확대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한층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Duplex 등의 고합금 제품, 고청정 극박 정밀재용 소재, 열연 Plate, 고기능 400계 제품을 확대해 2012년 차별화 제품 판매 비율을 55%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판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불산, 청도 등 중국 내 포스코 코일센터를 적극 활용함은 물론, 향후 시장 여건이 성숙되면 생산능력 확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주요 중국사업관련 주요연혁
1985년 POA설립
1991년 베이징사무소 개소
1995년 톈진天津가공센터 준공 (연산 12만톤 강재가공 능력)
1997년 다롄大連포항강판 준공 (연산 15만톤 아연도금강판 생산능력)
1998년 광둥(廣東)성 순더(順德)포항강판 준공 (연산 10만톤 아연도금강판, 5만톤 컬러강판, 10만톤 전기강판)
1999년 장자강(張家港)포항불수강 준공 (당시 스테인리스 냉연 연간 20만톤 생산)
2003년 포스코차이나 설립
2006년 장자강포항불수강 확장 (연간 80만톤 규모 스테인리스 조강생산 개시)
2011년 장자강포항불수강 4기 종합준공 (연간 100만톤 규모 스테인리스 조강생산 및 스테인리스 냉연제품 60만톤 생산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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