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현대, 삼성, 롯데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카드업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카드사와의 제휴가 절실하다.
아울러 전업계 카드사도 은행과 제휴해야만 체크카드를 출시할 수 있으므로 산업은행과의 제휴가 반가운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롯데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3개 전업계 카드사와 이미 제휴를 맺었다.
지난 2월 산업은행은 롯데카드와 함께 'KDB롯데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산업은행 거래고객의 경우 금융거래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롯데카드의 할인 및 포인트 적립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다.
이어 산업은행은 지난달 현대카드, 이달에는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현대체크카드의 경우 포인트형과 캐시백형 두가지로 구분됐다. 포인트형은 전월실적과 상관없이 이용금액 0.5% M포인트 적립 혜택이 있으며, 캐시백형은 전월실적 20만원 이상 시 편의점,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영화 이용금액 5% 캐시백이 제공된다.
또 삼성카드와 함께 양사 영업채널 결합 및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제휴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공동 마케팅 및 상품 홍보 등도 추진하겠다는 게 산업은행의 게획이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전업계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주목 받았다. 지난달 롯데카드와 제휴해 '하나은행 롯데 포인트플러스-GRANDE 체크카드'를 출시한 것. 이어 현대카드와도 제휴해 '하나은행-현대카드C'를 출시했다.
산업은행 측은 "카드업무를 취급함으로써 고객의 은행거래 만족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시책에 적극 호응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외에도 전업계 카드사와 제휴를 맺는 시중은행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업을 하는 시중은행들이 전업계 카드사와 제휴를 맺는 것에 호의적인 편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금융당국이 체크카드 사용을 독려하고 있어 앞으로 은행과 전업계 카드사의 제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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