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승에 의한 다양한 삶의 가치 추구, 농업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재조명과 더불어 이를 장려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잘 맞아 떨어진 이유에서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 소비, 투자, 수출 등 실물 전반 위축으로 불황형 귀농귀촌자가 증가하는 어두운 현실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귀농귀촌 가구수는 총 8706가구(1만7745명)로 집계됐다. 주로 하반기에 농어촌지역으로의 이주양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고려했을 때 올 한해 귀농귀촌 가구수는 2만여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귀농귀촌 가구의 급증세가 마냥 순기능으로만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현상이라고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농식품부의 조사 결과를 보면 귀농귀촌자들의 전 직업으로는 자영업(24.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경우 내수부진에 따른 소득감소와 고정비용으로 들어가는 원재료 값 및 임대비용 상승에 이른바 ‘자영업푸어’로 불릴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이에 비춰봤을 때 결국 불황으로 힘든 처지에 놓인 이들의 '최후의 선택'이 바로 귀농귀촌이라는 것이다.
전착익 농협경제연구소 박사는 “대한민국 사상 최대 위기였던 IMF 당시에도 귀농귀촌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결국 귀농귀촌은 불황기에 전형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전 박사에 따르면 농업분야는 경제분야의 스폰지 역할을 한다. 불황이 심할 경우 농촌으로 향하는 이들이 증가하지만, 경기가 호황으로 전환되면 다시 본래 거주하던 도시로 발걸음을 돌리는 '귀도 인구'가 증가하게 된다.
결국 귀농귀촌 인구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불황에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전 박사는 “특히 불황과 함께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시기가 맞물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귀농귀촌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귀종귀촌이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면서 기본적인 준비조차 안 된 귀농귀촌자가 증가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갈등만 촉발시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성주인 농촌경제연구소 박사는 “중앙정부에서 홍보를 통해 무조건 귀농귀촌을 장려하기 보다는 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척박한 농촌의 현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과 2009년의 경우 귀농귀촌을 시도했다 다시 도시로 돌아온 이탈자 수가 전체 귀농귀촌 가구의 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년 이상 농촌에 거주하다 돌아간 자들에 대해서만 통계상 이탈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실제 이탈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농촌진흥청의 한 관계자는 “귀농했다가 6개월도 못 채우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이들이 많다”며 “실제 귀농귀촌 이탈자는 정부의 동계 수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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