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하락 마감하며 지수 하락 업종이 상승 업종보다 우위를 보인 반면 건설업(1.38%)·철강금속(0.47%)·기계(0.09%) 등의 업종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유동원 우리환아투자자문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은 인프라 투자에 대한 비수기를 지나 투자 확대에 대한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며 “중국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비중 확대, 특히 건설·기계 업종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철강주 가운데 POSO(0.41%) 고려아연(1.41%) 현대하이스코(1.43%) 등의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노경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들어가면 철강 제품 수요가 늘 것”이라며 “중국의 철강 제품 생산 증대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던 철강 제품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기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철강주에 단발성 호재로 작용할 순 있겠지만 장기적 영향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재 나타나는 철강 업계의 어려움이 철강제품 가격 하락 때문이라면, 과도한 공급을 토해내는 중국 철강 업체들의 구조적 변화 없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신규 프로젝트에 들어가게 되면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해 건설기계 시장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중국의 굴삭기 내수 판매량은 7월까지 8만대 수준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의 60%에 머물렀다. 반면 이번 경기부양책에 따라 인프라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면 침체된 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약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됐던 2008년 당시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발표 이후 코스피 대비 30% 이상 초과수익을 냈다”며 “5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가 많다는 점은 한계지만 센티멘털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장기적 인프라 투자 뿐 아니라 당장 다음 달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관련 유통·관광주는 벌써부터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9월29일~10월1일)과 국경절(10월1일~7일)이 겹치며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숫자는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유통주 가운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전날보다 각각 2.89%, 2.27%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더불어 숙박업체 호텔신라와 카지노 업체 GKL, 여행업체 가운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국경절 기간 국내에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9월 말 중추절 및 10월 국경절 연휴를 맞아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이 200만원 이상이고, 면세점 카드사용이 많은 점 등은 4분기 호텔신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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