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 중일갈등> 이미 시작된 경제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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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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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경제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인민들은 극도의 반일감정을 드러내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고, 정부 역시 직접 나서서 경제보복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은 반격할 만한 마땅한 카드를 쥐고 있지 않은 모양새다. 때문에 일본이 한발 물러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쉬울게 없다는 중국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장기 불황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주변의 거대한 시장인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일본에게 중국은 가장 큰 교역상대국이며 놓쳐서는 안될 시장이다. 하지만 중국에게 일본은 한 곳의 시장이며 부품공급국가일 뿐이다. 일본이 없더라도 중국에게는 미국시장과 유럽시장이 버티고 있다. 일본의 부품소재산업이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제품 및 독일제품 등 대체재가 충분하다. 때문에 중국의 대일 경제 보복조치는 일본기업의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국제문제 전문가 스테판 하너는 포브스에 기고한 컬럼을 통해 “댜오위다오 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지만 중국이 일본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일본이 중국을 더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긴장 정세는 앞으로도 꽤 지속될 것이나 결국 일본이 한 발 물러나 사태를 매듭지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그는 또한 “이 때문에 일본은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을 것이고, 결국 한 발 물러서겠지만 그때까지 양국 간 갈등과 충돌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보복 수순 돌입할 듯

이 같은 배경에 중국은 일본에 대한 경제보복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장쩡웨이(姜增偉)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13일 언론 브리핑에서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로 중ㆍ일 양국간 경제ㆍ무역 관계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입장과 견해를 표시한다면 이는 그들의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리고 중국은 국력을 바탕으로 양국의 교류활동에 먼저 제동을 걸고 나섰다.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릴 예정인 중일 수교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일본의 의원들도 방중을 무기한 연기했다.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국내외 정세’를 이유로 방중 연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9월 29일로 예정된 양국의 수교 40주년 공식 기념행사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산 불매운동과 반사이익

이와 함께 민간에서의 반일감정이 격화되고 있다. 당장 일본 관광산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국제여행사는 12일부터 도쿄, 훗카이도, 오키나와 등 3개 지역의 일본 관광 업무를 중단했다. 쓰촨캉후이(四川康輝)국제여행사도 국가의 주권 수호가 중요하다는 이유로 일본 관광 상품 판매 중단 을 선언했다. 이 밖에도 선저우(神舟)여행사등 많은 여행사가 일본 여행 업무를 중단했다. 또한 지역별로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산업연구원 조영삼 북경지원장은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일본 브랜드의 자동차, 전자, 의류, 완구, 생활용품 등 최종 소비재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우리나라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갈등이 장기화되면 소비재 뿐만 아니라 부품 소재 부분으로까지 그 효과가 파급돼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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