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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 빅5' 가울 중형주 갈아타기… 경쟁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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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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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국내 5대 투자자문사 가운데 가울투자자문이 유일하게 코스피200 미만 종목 지분을 5% 이상 사들이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에서 유망 중형주로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이나 '7공주'(LG화학ㆍ하이닉스ㆍ제일모직ㆍ삼성SDIㆍ삼성전기ㆍ삼성테크윈ㆍ기아차)로 불리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재미를 봤던 주요 자문사가 개별종목 장세로 전환을 예상, 포트폴리오 교체를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울투자자문은 지분공시 기준 앞서 8월부터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00위 미만인 아이마켓코리아, 아시아나항공, SBS미디어홀딩스,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장내에서 발행주식대비 5% 이상 매수했다.

2011회계연도 말 수탁고 기준 상위 5개 자문사(브레인ㆍ케이원ㆍ코리안리ㆍ한가람ㆍ가울) 가운데 시총 200위 미만 주식을 5% 이상 사들인 것은 같은 기간 가울투자자문뿐이다.

가울투자자문은 전월 아이마켓코리아 지분을 5% 이상 취득한 뒤 지금까지 12.05%로 늘렸다. SBS미디어홀딩스(7.84%) 아시아나항공(6.87%) 현대그린푸드(5.43%) 또한 이 기간 최대 8% 가까이 주식을 사들였다.

5% 이상 지분취득에 따른 첫 공시의무 발생일 이후 전일까지 주가를 보면 SBS미디어홀딩스(30.82%) 아이마켓코리아(13.06%) 현대그린푸드(2.82%)가 최대 30% 넘게 오른 반면 아시아나항공(-8.16%)은 8% 남짓 내렸다. 4종목 평균 주가 상승률은 8%에 맞먹었다.

전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아이마켓코리아가 12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그린푸드(968억원) 아시아나항공(920억원) SBS미디어홀딩스(646억원) 순이다. 4종목을 모두 합친 평가액은 3700억원 남짓으로 이 회사 2011회계연도 말 수탁고 1조2000억원 대비 30% 이상에 해당한다.

가울투자자문은 한때 수탁고 대비 30%를 넘었던 삼성전자 주식을 앞서 6월 말을 전후로 대부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매도를 통해 현금화한 자금이 8월 이후 중견 유망주 편입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웅 가울투자자문 자산운용본부장은 "6월 들어 코스피가 상당 기간 횡보할 것으로 예상돼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 탄력이 기대되는 우량 중형주를 편입한 것"이라며 "위기인 미국, 유럽이나 성장 둔화를 보이는 중국 상황과 맞물리면서 이런 시황관이 적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이번 취득 종목 가운데 SBS미디어홀딩스를 보면 견조한 실적에도 시총이 자회사 지분가치조차 밑도는 저평가 상태"라며 "삼성그룹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가진 아이마켓코리아나 높은 순자산가치를 지닌 현대그린푸드 또한 주가매력이 큰 회사"라고 덧붙였다.

가울투자자문 측은 아직 의무기한 전이라 공시되지 않았으나 전일 현재 아이마켓코리아 지분을 13% 이상으로 확대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3%선까지 축소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한 대형 기관투자자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가울투자자문은 앞서 3월 말 1조2000억원 남짓이던 수탁고를 현재 1조3000억원 이상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여타 경쟁사 수탁고가 올해 들어 급감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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