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난 반일감정에 일본기업들 문 걸어잠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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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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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를 둘러싼 중국의 반일감정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시위가 발발했으며 중국 어선 수천척은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으로 집결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전쟁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50%를 넘어섰다. 긴장한 중국현지 일본기업들은 공장가동을 멈추고 영업점을 휴점하며 거센 민심을 빗겨가려 하고 있다.

이날 시위는 만주사변 81주년과 겹치면서 더욱 격렬하게 전개됐다. 일본은 1931년 9월18일 선양 류타오거우(柳條溝)의 남만주 철도를 폭파한 뒤 이를 중국 군벌 장쉐량(張學良) 군대의 소행으로 규정, 중국 동북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침략에 나섰다. 중국은 이를 잊지 말자며 국치일로 정하고 매년 일본 규탄 행사를 해왔다.

이날 시위 역시 만주사변일인 9월 18일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오전 9시 18분 중국 전역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랴오닝(遼寧), 간쑤(甘肅), 윈난(雲南), 쓰촨(四川), 안후이(安徽) 등지의 지방 정부는 만주사변 희생자 추모 차원에서 사이렌을 울렸다.

특히 이날 1만여 척의 중국 어선들이 댜오위다오를 수복한다며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 집결에 나서는 등 인해전술식 공세에 나섰다. 중국 농업부 소속 동해구어정국(東海區魚政局)은 이날 “올해 평년보다 많은 어선들이 댜오위다오 인근 동중국해에서 조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업감시선도 이 해역에서 순항하며 조업하는 중국 어민들을 보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18일 1만척중 선발대에 해당하는 1000여척의 어선이 이미 댜오위다오 인근 해상에 도착했다. 평소의 10배에 해당하는 어선들이 이번 행사에 동참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8일 논평을 통해 "우리는 국토가 적에게 함락된 침통한 역사를 잊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실력으로 댜오위다오 주권을 수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댜오위다오 문제를 놓고 벌이고 있는 행동은 반(反) 파시즘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공공연하게 부정하는 것이며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인민일보는 아울러 “중국은 현대 경제 건설사업에서 큰 성과를 이뤘고 충분한 실력과 자신감을 갖고 영토주권을 지키고 있다”며 “어느 누구도 멋대로 행동하거나 도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격앙된 여론은 전쟁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실제 환구시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3%가 중·일 양국간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는 14~16일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등 주요 7개 도시에서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국내 일본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휴업에 나서고 있다. 혼다자동차는 광저우(廣州)시 등에 있는 5곳의 자동차 공장 가동을 18, 19일 이틀간 중단하기로 했다. 토요타자동차도 이날 하루 중국 내 일부 공장의 휴업을 결정했다. 생활용품 대기업인 라이언은 칭다오(靑島)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으며, 파나소닉과 캐논도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 상무부 역시 공문을 통해 휴업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의류브랜드인 유니클로도 문을 걸어잠그고 휴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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