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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시즌3'의 무대에 오른 이지영 삼성테크윈 대리가 취업준비생들에게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여러분 모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하나의 잣대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각자 좋아하는 걸 발전시키고 거기에 맞게 스스로를 바꾸길 바랍니다."
지난 1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시즌3'의 무대에 오른 이지영 삼성테크윈 대리가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삼성 직원 강사로 나선 이 대리는 '가연골무형성증'이라는 희소병으로 110cm 작은 키를 갖게 됐지만, '180cm의 열정'으로 살아 온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1만1000명의 학생들 앞에서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놀릴까 겁이 나서 쉬는 시간에도 화장실 못 갔고, 방광염에 걸리기도 했다"며 "어느 날 체육시간에 밖에서 뛰는 친구들을 보며 '내가 팔, 다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맞게,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 보자'고 생각하게 된 게 도전의 시작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리는 이어 "그는 대학진학을 앞두고 고향 창원을 떠나 서울로 진학했다"며 "교내 방송학회에 가입해 취재·편집 등 활발한 과외 활동을 하는가 하면, 친구들의 추천으로 2년 동안 과 대표를 맡았다. 대학 4학년 때는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나기도 했다"며 도전정신 하나로 살아온 지난 날을 회상했다.
하지만 그 자신감은 취업을 앞두고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그는 "60개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7개 회사에서 면접기회를 얻었지만 취업의 길은 멀기만 했다"며 "면접을 보는 내내 질문 하나 받지 못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도 했고, 때로는 '그런 몸으로 고객을 상대할 수 있겠냐'는 모욕적인 질문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절치부심하며 도전한 삼성테크윈 면접에서 '장애는 불가능이 아니라 불편함이다. 열심히 일하겠다'고 호소했다"며 "이 한 마디가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입사 후 이 대리는 삼성테크윈에 인사팀에서 교육업무를 담당하며 동료와 후배들의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무한도전의 인기비결은 6명의 캐릭터가 각기 다르고, 다른 코드의 웃음을 주기 때문이다. 각자 좋아하는 걸 발전시키고 거기에 맞게 스스로를 바꾸길 바란다"며 "힘들어도 좌절하지 말고 도전하고, 도전하다 가끔 넘어질 때는 저 이지영을 기억해 달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삼성테크윈 이지영 대리 외에 김난도 서울대 교수, 삼성카드 최치훈 사장, 역도 국가대표 장미란 선수 등이 강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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