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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부산 전시장에 선보인 이환권의 Zahra.116*86*36cm.FRP 2010./사진=박현주기자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오빠 운동화를 신고 옷자락이 휘날리도록 뛰고 있는 소녀. 영화 '천국의 아이들'의 자하라다. 길쭉하고 납작한 '자하라'곁을 지나면 바람이 느껴질 정도다.
해운대가 한눈에 보이는 부산 노보텔 4층 가나아트부산에서 길고 납작한 조각으로 유명한 이환권의 개인전이 22일부터 열린다.
2009년 부터 자신이 감명깊게 보았던 영화속 한 장면을 골라 3차원 공간에 탄생시킨 '뮤비시리즈'와 일상에서 건져올린 신작 '공공미술 시리즈' 10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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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리니티'의 장면을 따온 이환권의 트리니티./사진=박현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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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권 레옹과 마틸다 |
전시장은 영화관같다. 오는 10월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기획한 전시다.
입구에 돼지갈비를 핸드백삼아 열심인 록키(실버스타 스탤론)를 시작으로 추억의 영화 한장면들이 발걸음을 이끈다.
권총 분해하는 법을 보여주는 '레옹과 마틸다'는 친밀한 우정이 흐른채 진지하다. 커다란 말이 끌고 있는 들것에는 중절모를 눌러쓴 주인공이 한가롭게 누워있는 작품은 영화 '트리니티'에서 따온 장면. 이 작품은 바다가 훤히 보이는 가장 전망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옆에서 앞에서 뒤에서 보아도 왜곡된 착시로 어지러울 정도인 작품은 길~고 납작하면서 기기묘묘한 입체감을 선사한다.
타이타닉, 아바타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도 작가의 작품을 컬렉션하고 있을정도로 이환권의 뮤비시리즈는 홍콩등 해외에서 더 인기다.
더 가늘고 길어진 '랜턴을 든 사람'과 '앉아있는 여인' 등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던 신작도 소개됐다.전시는 10월 20일까지.(051)74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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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공공미술시리즈중 '랜턴을 든 사람'. ‘가로등 불빛을 대체하여 사용된다면 굉장히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에서 착안된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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