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블루스퀘어 삼성카르홀에서 열린 '넬 시즌 스텐딩 인 더 레인'이란 타이틀로 23일까지 총 5회 공연을 시작했다. 이번 콘서트는 2005년 홍대 롤링홀에서 가진 콘서트 이후 7년 만이다. 그래서 인지 예매시작하자마자 일찌감치 매진됐다.
넬은 공연을 2부로 나눴다. 1부에서는 일렉트로닉과 어쿠스틱 장르를 2부에서는 전통록을 선보였다. 총 21곡을 부른 넬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콘서트 제목처럼 넬은 스모그와 조명으로 가을밤 가로등 불빛아래서 공연하는 듯한 무대를 연출했다. 5집 수록곡 '슬립 어워이'로 공연을 시작한 넬은 '멀어지다' '미련에게' 등 어쿠스틱 버전의 무대를 선보였다.
보컬 김종완은 "무대 바로 앞에 관객들이 있으니 얼굴도 보이고 좋다"며 "난시 때문에 안경을 써 시야가 뿌연데 그래서 그러닞 여러분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며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김종완은 히트곡 '스테이'를 부르가 전 "기타를 치면서 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면서 인이어까지 뺀 채 기타연주에 몰두했다. 4집 수록곡 '도쿄'가 연주돼자 무대는 마치 클럽에 온 것처럼 변했다.
5집 수록곡 '클리프 퍼레이드'의 드럼사운드가 시작되자 공연장은 뜨겁게 달아 올랐다. 관객들은 최면에 걸린 듯 숨소리 하나하나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넬은 힘찬 연주로 자신의 밴드 실력을 뽐냈다.
공연 마지막 김종완은 콘서트 제목은 '스텐딩 인 더 레인'으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김종완은 "사람이 꼭 비에 적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일들과 감정이 비처럼 쏟아져 괴로움에 젖었을 때 부수고 나가려고 하지 말고 이겨내자는 의미에서 공연 타이틀을 정했다. 지친 삶에 우리의 공연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은 김종완의 말을 듣고 박수로 화답했다.
마지막 곡 '스탠딩 인 더 레인'이 시작되자 무대 천장에서는 빗줄기가 쏟아졌다. 특수 효과 놀란 팬들은 노래와 비에 젖으며 마지막을 마무리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