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짜석유 적발률은 현대오일뱅크가 2.2%로 가장 높았고 이어 S-OIL 1.4%, GS칼텍스 1.3%, SK에너지 1.2%로 나타났다.
주유소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가 정유사 간 공급가 차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분석한다.
가짜석유 불법판매업자들은 단시간 내 많은 시세차익을 남기기 위해 저가에 많이 파는 ‘박리다매’ 수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현대오일뱅크는 공장도가와 주유소 이면할인 등을 감안하면 정유사 중 공급가격이 가장 저렴한 편이었다”며 “이 때문에 가짜석유 판매업자들을 비롯한 박리다매식 판매를 선호하는 업자들은 공급가가 저렴해 한층 유리할 수 있는 현대오일뱅크 폴(상표)을 선호하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기름값 인하정책에는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크게 기여하는 셈인데, 좋지 않은 결과와 연결되니 현대오일뱅크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적발률이 높다고 해도 1만3000여개 주유소 중 4~5개 차이 정도”라며 이번 조사결과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계열 주유소에 수시로 품질검사를 하고 가짜석유가 적발된 곳은 디브랜딩(계약해지)해 재가입을 받지 않는 등 주유소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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