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게 죄?…현대오일뱅크, 저렴한 공급가에 불명예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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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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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다소 억울할 수 있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가짜석유 적발률이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대오일뱅크의 저렴한 공급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석유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짜석유 적발률은 현대오일뱅크가 2.2%로 가장 높았고 이어 S-OIL 1.4%, GS칼텍스 1.3%, SK에너지 1.2%로 나타났다.

주유소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가 정유사 간 공급가 차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분석한다.

가짜석유 불법판매업자들은 단시간 내 많은 시세차익을 남기기 위해 저가에 많이 파는 ‘박리다매’ 수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현대오일뱅크는 공장도가와 주유소 이면할인 등을 감안하면 정유사 중 공급가격이 가장 저렴한 편이었다”며 “이 때문에 가짜석유 판매업자들을 비롯한 박리다매식 판매를 선호하는 업자들은 공급가가 저렴해 한층 유리할 수 있는 현대오일뱅크 폴(상표)을 선호하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실제 상대적으로 공급가가 낮은 현대오일뱅크, S-OIL, GS칼텍스, SK에너지 순으로 적발률이 높게 나타났다. 석유공사의 주간 공급가격 통계에서는 SK에너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발표되지만, 실상 SK네트웍스의 대리점단계까지 포함하면 SK에너지의 공급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공급가의 차이는 브랜드파워와 시장점유율, 마케팅비용 등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정부의 기름값 인하정책에는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크게 기여하는 셈인데, 좋지 않은 결과와 연결되니 현대오일뱅크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적발률이 높다고 해도 1만3000여개 주유소 중 4~5개 차이 정도”라며 이번 조사결과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계열 주유소에 수시로 품질검사를 하고 가짜석유가 적발된 곳은 디브랜딩(계약해지)해 재가입을 받지 않는 등 주유소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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