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민간 특송업체인 순펑(順豊)측은 “올해는 휴일이 예년에 비해 길어져 각 업체들이 선물배송을 앞당기고 있는데다 휴일동안 필요한 식품과 생필품에 대한 배송수요까지 겹치면서 택배물량이 폭증했다”며 “화물이 정체되고 지연배송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추절(9월 30일)과 10월 1일 국경절을 맞아 중국정부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9일 간을 공식 휴일로 지정하면서 중국의 내수가 대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휴기간의 내수유발효과가 중국경제에 얼만큼의 활력을 불러일으킬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중국의 중추절 선물은 웨빙(월병) 일색이었다. 때문에 제과업체나 각 유통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수혜를 입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월병선물을 실속없다고 판단하는 중국인이 많아졌고, 중추절선물이 대폭 다채로워졌다. 중추절 효과가 전체적인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실제 까르푸나 월마트, 롯데마트 등 베이징의 대형마트의 월병매장이 축소운영되고 있다. 대신 대추나 호두 등 특산품선물코너나 대게나 활어 등 신선식품, 과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충하초나 인삼 등 고가품도 인기를 끄는 선물품목이다.
이들을 배송하는 택배회사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순펑(順豊), 더방(德邦), 위안통(圓通) 등 배송업체들은 쏟아지는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중추절 휴일을 반납했다. 이들은 각 홈페이지를 통해 중추절 국경절 연휴에도 영업을 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같은 활황에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베이징 물가국은 돼지고기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큰폭의 상승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소가격이나 계란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2% 증가에 그쳤지만 이달 물가는 이보다는 더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와 함께 8일간의 휴일동안 여행수요도 폭증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연휴기간 동안 3억6200만명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3억 인구중 30%에 육박하는 인구가 도로로 쏟아져나오는 셈이다. 국가여유국은 중국인의 고향 방문과 국내외 여행이 전년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여행은 소비를 촉진시킨다.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은 물론 식품 완구 의류 여행용품 등에 대한 수요도 촉발시킨다. 렌터카업체들은 보유차량의 90%이상이 이미 예약완료됐다는 반응이다.
가전업체들도 연휴분위기에 편승해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최대의 가전양판점인 쑤닝(蘇寧)전기는 연휴동안 80%이상의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20% 할인하는 행사를 벌인다. 이번 휴일동안 최고판매기록을 경신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베이징 쑤닝전기 허우언룽(侯恩龍) 총경리는 “올해 상반기 판매가 부진해 이번 연휴가 올 한해 실적에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며 “TV나 휴대폰 신제품들이 대거 쏟아진 만큼 이번 연휴에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