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LG경제연구원의 ‘세계 국외직접투자(FDI)에서 신흥국 영향력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등 신흥국 기업이 FDI를 확대해 우리 기업에 위협적 상대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석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세계 각 나라의 신흥국 투자는 2005년 7546억 달러에서 2011년 1조2375억 달러로 1.64배 확대됐다”며 “같은 기간 신흥국의 국외직접투자는 2005년 1221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837억달러로 3.14배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규모는 작지만 증가세는 두 배나 빨랐던 것이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인수ㆍ합병(M&A)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추세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볼보 인수, 중국석유화학의 미국계 더본에너지 인수 등 제조업과 자원 분야에서 이뤄진 M&A가 눈에 띄는 부분.
홍 연구원은 “중국은 올해 상반기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증가한 투자지출을 집행했다”며 “우리나라의 FDI 상황은 세계적 추세와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기업을 사들이는 인수ㆍ합병형 FDI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외국에 회사를 설립하고 공장도 직접 짓는 ‘그린필드형’ FDI가 더 많이 증가했다는 게 홍 연구원의 지적이다.
또 중소기업의 현지투자 확대로 그린필드형 FDI가 확대되고 있지만 이는 원재료 확보, 기술개발, 노동력 관리 등 위험(리스크)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홍 연구원은 “인수합병으로 성장한 중국기업이 머지않아 우리 기업에 위협적인 경쟁상대로 떠오를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사업역량 확대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국외투자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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