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이 8일 총수가 있는 국내 30대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2011 회계연도 기준 재무현황(금융사 포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 그룹의 부채총액은 994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30대 재벌그룹의 평균 부채비율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37조9000억원에서 2010년 204조7000억원, 지난해 말 243조9000억원으로 2년 사이 무려 221조9000억원이 증가해 47.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2011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서 집계된 한국 중앙정부 부채 402조8000억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웅진그룹은 지난 2009년에서 지난해 말까지 차입금이 4조5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190%, 부채총액은 3조9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으로 84.7% 급등했다. 웅진그룹은 부채비율 역시 지난 2009년 130%에서 지난해 말에는 217%까지 뛰었다.
CJ그룹은 웅진에 이어 두 번째로 부채총액 증가율이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는데, CJ그룹의 부채총액은 2009년 6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1조1000억원을 기록, 2년 새 73.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LG(56.1%), 현대차(53.6%), 효성(52.7%), 미래에셋(52.6%), 롯데(50.6%) 등도 2년 사이 부채총액이 50% 이상 증가한 그룹으로 드러났다.
또 조사대상 그룹 가운데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던 동양그룹(885.5%)을 비롯해 동부(509.4%), 한화(473.3%) 미래에셋(394.0%), 한진(381.9%), 현대(359.5%), 금호(355.0%)그룹 등은 300%가 넘는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 재벌닷컴은 30대 재벌그룹이 대형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과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유동성 확보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에 차입금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극동건설 인수로 그룹 전체의 위기를 초래한 웅진그룹과 같이 일부 그룹의 무리한 M&A가 산업계를 위기로 몰아넣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포함된 한 그룹 관계자는 "일반 제조기업과 부채비율의 성격이 다른 금융계열사가 포함된 그룹은 비금융계열사로만 이뤄진 그룹들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금융계열사를 제외하고 계산한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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