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백재현 의원은 “구미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이 미비했다”며 “앞으로 후속조처를 철저히 감시하고, 불산 관련 기준치와 사고 발생시 대처 매뉴얼 등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임수경 의원은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화학유해물질 유출사고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을 마련했지만, 이번 사고에서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행안부의 매뉴얼을 들며, "행안부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ㆍ현장지휘본부와 핫라인을 설치해 현장 대응활동을 통제하게 돼 있다"며 "그러나 실제 구미시는 구미코(컨벤션센터)에 설치했던 종합상황실을 사고 다음날 구미시청으로 옮겼다가 2차 피해가 확산되자 다시 구미코로 옮기는 등 통제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안부에서는 화학물질 외에도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20개를 관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평소 관리감독이나 실제상황에 대비한 훈련 등이 미비해 이 같은 늑장대처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문희상 의원도 “이번 불산 유출로 인한 피해가 급속도로 퍼진 가장 큰 원인은 불산 중화재인 소석회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산의 성질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주변 토양 공기오염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정부의 초동대응 실패와 늑장대처가 빚어진 이유는 중앙컨트롤 타워가 없고 관련 매뉴얼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은 “불산 누출 사고 초기 진압 대원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전국 소방서에 보유하는 화학보호복은 정원의 6.1%에 불과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화학물질은 특성상 체내에 축적돼 장기간 피해를 주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초기에 정부가 뭘 잘 모르고 안이하게 대처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사과를 하고, 불산 관련 기준치나 백서를 만드는 등 후속대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